시카고, 6월20일 (로이터) - 미국의 대두 선물가격이 19일(현지시간) 약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펀드 주도의 매도세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7월물 대두는 19-1/2센트 내린 부셸당 8.89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부셸당 8.41-1/2달러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까지 내렸다.
7월물 옥수수도 2-1/4센트 하락한 부셸당 3.53-3/4달러로 마쳤다.
7월물 연질 적동소맥은 12-1/4센트 내린 부셸당 4.77-3/4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부셸당 4.67-1/2달러까지 내려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은 대두가 곡물시장 내림세를 주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제품 2000억달러규모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위협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위협을 "협박"이라 칭하며 "양적" 및 "질적" 조치를 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애그리소스의 댄 바스 대표는 "지금 시장은 사안 하나에만 주목하는 상태"라며 "모든 경제 조건을 살펴볼 수 있지만, 별다른 효용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모든 것은 거물이 중국에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매수(long)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받고 '이제 됐어'라며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 외에 시장이 반응할 수 있는 방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중서부지방의 날씨가 좋은 점도 대두와 옥수수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전일 미국 농업부의 발표에 다르면, 옥수수 작물 중 78%에 '양호함(good)' 내지 '훌륭함(excellent)' 등급이 부여됐다. 전주보다 1%포인트 늘었다.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두에 대해서는 73%에 해당 등급을 부여했다. 전주에 비해 1%포인트 줄어든 수준이지만, 여전히 평소보다 높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무역 긴장이 곡물시장 내 가장 큰 이슈라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