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Investing.com – 유가는 수요일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유가 랠리를 진정시키기 위한 OPEC+의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이란 핵협상이 분명한 진전을 보이면서 수백만 배럴의 추가 원유 공급이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이란의 핵협상 최고위 담당자인 바게리 카니(Bagheri Kani)는 이란, UN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독일과의 강도 높은 협상 끝에 “그 어느 때보다도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바게리 가니는 ”모든 것이 합의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고 분명히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유 트레이더들은 그보다 한발 앞서갔다. 수요일에 2% 상승했던 유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을 보였다.
수요일(16일) 오후 5시(미 동부표준시) 기준 WTI유는 1.6% 하락한 90.62달러였다. 그리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저점인 90달러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3.1% 하락한 91.87달러였다. 정규 시장에서는 94.81달러로 마감되었다.
포렉스라이브(ForexLive)의 애널리스트 애덤 버튼(Adam Button)은 “원유 강세론자들은 며칠 내로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우려는 과장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란 핵협상이 타결에 다가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 연준의 임박한 금리인상 및 시장 전반의 투자 위험 성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WTI유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강세론자들은 88.40달러가 유지되는 한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쉽게 오르면 쉽게 내릴 수도 있다”며, 81달러~71달러 저점은 이란 핵협상이 진전되는 경우 간과되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란은 원유시장에 일일 100~200만 배럴을 추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미 미국의 제재를 피해 일부 불법적인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이 이미 수출하고 있는 원유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오직 이란만 알고 있을 것이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천명하게 되면 대이란 제재 해제가 언제든 가능하다는 사실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이란 제재는 2015년에 핵협상이 타결되었을 때 민주당 출신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해제되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후임자인 공화당 출신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에 이란과의 협상을 파기하고 제재를 다시 시작했다. 제재가 없던 시기의 이란 원유 수출량은 일일 400만 배럴 수준이었다.
민주당 출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월 취임 이후 대이란 제재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란 수출에 대해서는 감시를 강화하지 않고, 협상을 위한 대화를 지속했다.
4년 만에 이란의 원유시장 복귀는 공급을 타이트하게 유지해 최대 가격을 유지하려는 OPEC+의 전략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WTI유는 팬데믹 저점인 마이너스 40달러에서 이번 주 95달러 고점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OPEC+에서 영향력이 없지만 여전히 OPEC+의 회원국이다. 2018년 이래 OPEC+ 정책 결정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과 러시아는 전략적 동맹이며, 아르메니아를 따라 코카서스 지역에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 두 국가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갈등 상황에서 군사적 동맹이고, 아프가니스탄과 탈소비에트 중앙아시아 지역에의 개입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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