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Investing.com -- 유가 강세론자들은 15개월 전 유가가 약세였을 때만큼이나 혼란스럽다.
15개월 전에는 시장이 계속 하락세였고 유가는 배럴당 마이너스 40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기는 하다. 유가는 그간 50% 이상 상승했고 금요일 유가는 배럴당 75달러에 근접했다.
상황은 그렇지만 유가는 아주 높아도, 아니면 아주 낮아도 경제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유가가 너무 낮으면 원유에 의지하는 경제를 파괴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아니면 OPEC+라는 이름으로 묶인 산유국들을 떠올려 보자. 또한 원유 생산국이자 세계 1위 원유 소비국인 미국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OPEC에 참여하는 국가는 아니지만, 작년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까지는 셰일오일 및 셰일가스 활황 덕분에 세계 최고의 원유 생산국이기도 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산유국들의 재원이 바닥났다. 또한 원유 업계의 상류 및 하류 부문 등 거의 모든 부문에 관련된 회사들의 재정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원유 및 가스 공급의 안정성에 꼭 필요한 탐사 및 생산(E&P)에 대한 투자가 중단되었다는 점이다.
탐사 및 생산 중단은 수요가 낮은 시기가 지나고 다시 수요가 높아졌을 때 또는 주기적인 원유 소비가 회복되었을 때 그 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탐사 시작과 성공 사이에는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한 만큼 원유 생산은 하루 아침에 급증할 수 없다.
또한 낮은 유가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으면 본격적인 생산 단계로의 전환이 느려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미국 최대의 셰일오일 분지인 퍼미안(Permian) 분지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그간 과도한 생산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셰일 시추자들은 예전만큼 생산하기를 꺼리게 된다. 그리고 설령 원한다고 하더라도 주주들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생산량 증가 계획을 말할 때마다 심각한 주가 조정을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일일 생산량은 1,100만 배럴에 머물러 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인 일일 1,300만 배럴만큼으로 의미 있는 상승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생가능 청정 에너지 선호 정책은 원유 및 가스 생산 증가에 더할 수 없이 부정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생산량이 빠른 속도로 충분히 늘어날 수 없지만 수요는 폭발하기 시작했다. 미국 내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어서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및 기타 팬데믹 제한 조치들이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완화되었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소비 욕구가 강하게 되살아 나고 있으며 휘발유 소비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의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은 하루 2백만 명에 이르며 이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치다. 항공편은 증가할 것이고 제트유에 대한 수요도 당연히 급등할 것이다.
유가는 나날이 오르고 있다. WTI유 가격은 지난 5주간 17%, 브렌트유는 15% 상승했다. 유가 하락의 부정적인 영향보다 유가 상승의 영향이 더 심각하다. 왜 그럴까? 원유는 전 세계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원자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가가 오르면 모든 것의 가격이 오르고 세계 전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 역사적으로 높은 유가는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유가 상승은 결국 경기 침체와 관련되기도 한다.
서구의 원유 생산국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파리 소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에 원유 공급 증가를 위해 생산량 여분을 풀기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와 같은 주요 수입국들은 몇 개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 생산량 증가를 간청했다. 최대 원유 수입국인 미국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7년래 최대치인 갤런당 3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사우드(AbS) 석유장관은 원유 가격이 더 많이,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그는 7월 1일로 예정된 OPEC+ 회의 일주일 전인 지난 목요일에 “원유 시장을 통제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제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과연 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해 진정으로 우려하고 있는지, 그리고 올해 초 부터 시작된 생산량 증가를 유지하면서 8월에 최소한 하루 50만 배럴 이상 원유 생산을 추가할 것인지 궁금하다.
이란이 이번 주의 임시 핵 사찰 시한을 갱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가 강세론자들은 강세론을 강하게 밀고 나갔다.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를 풀 수 있도록 이란이 협상국들과 합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금요일에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재고 역시 2월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세계 2위 원유 수입국인 중국도 재고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며, 이는 유가 강세론자들의 입장과 맞아 떨어진다.
이 모든 상황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OPEC+ 회의에서 시장을 잠재울 정도로 충분한 수준으로 원유 생산량을 증가시킬지 여부에 달려 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사우드가 석유장관으로 취임한 지 2년 남짓 지난 지금까지 그가 주최한 OPEC+ 회의에서는 생산 쿼터를 상당히 높여왔다. 그는 유가 자체가 중요하다며 생산량 감축 주장을 일축했다. 물론 유가뿐만 아니라 수요와 시장점유율도 중요할 것이다.
알사우드 석유장관이 노력한 결과, 밝은 전망 속에서 기대 이하인 생산량을 내놓는 OPEC의 생산량 감축을 따르면서 믿기 어려운 수준인 122%에 이르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총 감축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추가적인 22%는 그만큼 생산량을 늘렸다는 의미다.
알사우드 석유장관의 감산을 유지한다는 결정은 원유 수요에 대해 만족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가 반복해 온 “눈에 보이면 믿는다”는 입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OPEC+는 아직도 하루 6백만 배럴 감산을 고수하고 있다.
글로벌 재고가 5년 계절적 흐름을 회복해도, 팬데믹 시기에 쌓아둔 재고가 실질적으로 소진되고 있어도, 미국의 석유업체들이 팬데믹 이전보다 하루에 2백만 배럴 낮은 생산량을 보여도, 15개월 전에 비해 유가가 3배 뛰어올라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원유 수요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유가를 낮추는 데 의미 있는 도움을 주길 바라지만 원래 그는 정반대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마치 닭들을 돌보는 여우와 같은 입장인 것이다. 그러나 원유를 단순 매수하는 투기자들이 멈추지 않는 한 지금 우리에게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골드만 삭스는 시장에 하루 3백만 배럴 원유가 부족하며 브렌트유 가격은 8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유가 강세론자들이 그토록 바라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전망을 내놓았다. 이러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엄선된 리서치를 통해 시장이 자신들의 전망대로 흘러가기를 부추기면서 자기 충족적 예언을 하는 것에 대해 이 거대 트레이딩 회사들은 책임이 있다.
지금의 혼란 상황에 대해 미 연준을 탓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분별한 부양책과 과도한 통화공급으로 위기를 벗어나려는 연준에 책임을 묻는 것이다. 그렇지만 코로나 위기는 예외적인 대응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다. 연준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에 따르면 탄탄한 원자재 가격을 통해 달러 가치 하락으로부터 보호받을 것이라는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전략은 원유 헤지다. 하지만 사실 헤지를 위한 더 나은 원자재는 바로 금이다. 금 가격은 높아져도 원유 가격 상승만큼 글로벌 경제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어느 순간이 되면 소비자들은 유가 상승에 대한 인내심을 잃지 시작할 것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은 극단적은 해결책을 찾는다. 팬데믹 상황은 교과서적인 사례였다. 세계 원유 수요가 거의 멈추는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OPEC은 무릎을 꿇었다. 만약 지금으로부터 1년 후, 높은 유가로 인해 노동 인구 50%가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면 시장에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
유가 200달러를 주장하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있지만, 2008년 유가가 147달러였을 당시의 글로벌 경제를 떠올려 보자. 그때에는 내일 어떻게 되든 오늘 당장 없애버리겠다는 식의 극단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다. 유가 강세론자들은 소비자들을 기만하지 않길 바란다.
유가 요약
지난 금요일 WTI유 가격은 2018년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4.25달러까지 급등한 후 74.05로 마감했다. 주말 전 마지막 거래는 74달러였다. 금요일 장중 상승은 단 1%였지만, 지난주 전체로는 3% 상승했다. 그리고 지난 12개월 동안에는 무려 52% 상승했다.
또한 브렌트유는 2018년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6.20달러를 기록했으며 금요일 종가는 0.8% 상승한 76.18달러였다. 주말 전 마지막 거래는 76.12달러였다. 지난주에 브렌트유는 3.6% 상승했으며 지난 12개월 동안에는 47% 상승했다.
에너지 시장 주간 일정
6월 28일, 월요일
Private Cushing 재고 추정치
6월 29일, 화요일
6월 30일, 수요일
7월 1일, 목요일
7월 2일, 금요일
금 시장 및 가격 요약
지난 금요일 금 가격은 1,900달러선으로 떨어진 이후 4주간 처음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금 매수자들이 만족스러울 만큼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뉴욕 코멕스 근월물 금 선물은 1,777.80달러를 기록했다. 단 0.1%(1.10달러) 상승한 수준이다. 주간 단위로는 0.5%(8.80달러) 상승했다. 폐장 후 주말 전 마지막 거래에서는 1,781.70달러였다.
지난 3주간 금 매수자들은 금 선물 가격이 5개월래 최고치인 1,919달러로부터 하락하여 7주간 최저치인 1,761달러로 떨어지는 가운데 우려가 깊어졌다. 4주간 8%(160달러)가 하락한 상황이었다.
지난 6개월간 고생하면서도 금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자 했던 평균적인 금 매수 투자자들도 확신을 가지기는 어려웠다.
금 가격은 사실상 사상 최고치인 2,000달러를 기록한 작년 8월 이후 하락하여 횡보세를 유지하다가 11월부터는 시스템적 어려움으로 급락했다. 그 이후 코로나 백신이 출시되었다. 어느 순간에 금 가격은 11개월 최저치를 기록하며 1,674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최근에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또는 경제적,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최고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미 연준이 주시하는 미국의 핵심 인플레이션이 지난 5월에 3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이 소비 심리를 압박한다는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소득 및 소비자 심리는 하락했다.
점증적으로 이런 상황은 금 가격과 멀어졌다. 지난 몇 달간 인플레이션 및 기타 불확실성에 대한 데이터가 대부분 나타났다.
오안다(OANDA)의 온라인 브로커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Ed Moya)는 “파월 미 연준 의장과 기타 위원 대부분이 인플레이션의 일시성에 동의하므로 금 가격은 안정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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