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회사와 계열사 이름을 한꺼번에 바꾼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술(테크놀로지)을 중심으로 한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한 단계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담았습니다. 그룹 내 여러 계열사를 하나의 이름 아래 묶기 위한 작업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브랜드인 ‘한국’을 중심으로 계열사가 모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 통합을 통해 그룹 내 계열사의 중장기 목표와 전략도 한데 묶을 계획입니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단순히 회사 이름만 변경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룹은 어떤 모습으로 바뀌나요.
“물론입니다. 그룹 계열사들이 맡고 있는 모든 사업 영역에서 혁신을 추구해나갈 방침입니다. 사업모델은 물론 각종 업무 과정까지 근본적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은 그 방향이 중요합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지향점은 어디인가요.
“우선 디지털 전환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생산과 유통, 판매,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그룹 계열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는 데 그치는 게 아닙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맡고 있는 미래 산업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게 우리의 최종 지향점입니다.”
▷문제는 변화와 혁신을 이루는 게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경영진이 아무리 변화와 혁신을 얘기해도 직원들이 함께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예전부터 ‘프로액티브(proactive·상황을 주도하는) 컬쳐’라는 이름의 기업문화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면서 수평적으로 소통하자는 취지의 기업문화입니다. 앞으로는 그룹 계열사 전반에 프로액티브 컬쳐를 정착시킬 예정입니다. 획일화된 조직문화를 없애고, 열정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업 영역은 어떻게 됩니까. 예전보다 더 넓어지나요.
“옛 한국타이어그룹의 핵심 사업은 타이어 제조입니다. 앞으로도 타이어 제조업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중요한 사업이 될 것입니다. 다만 타이어 제조업에만 매달릴 생각은 없습니다. 타이어 제조와 새로운 분야가 균형있게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타이어 사업 부문은 기술력을 핵심으로 내세울 계획입니다. 한국타이어 이름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바꾼 것도 그 때문입니다. 기술 기반의 혁신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입니다. 타이어 사업 부문 성장을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에 꾸준히 투자할 계획입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겠습니다. 특히 자체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이 첫 번째 인수 대상입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중장기 목표는 무엇입니까.
“사명 변경을 계기로 새로운 목표를 만들었습니다. ‘Future Innovated, Innovation Realized’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미래를, 혁신을 통해 실현하자는 뜻입니다. 기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열어둔 상태에서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자는 의지가 담겨 있는 목표입니다. 단순히 새로움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혁신을 실행해 궁극적으로는 이를 현실로 만들자는 취지입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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