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30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자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브렌트유는 주간으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무역마찰 우려가 줄어든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운송 항로를 잠정 폐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92센트 내린 배럴당 68.69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는 25센트 하락한 배럴당 74.29달러로 마쳤다.
한 주 동안 WTI는 2.4% 하락했다. 반면 브렌트유는 1.8% 상승했다.
뉴욕증시 3대지수가 약세를 나타내자, 유가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유가는 때때로 증시의 움직임과 비슷한 추세를 나타낸다.
RJO퓨처스의 필립 스트라이블 수석 시장 전략가는 "(뉴욕증시 약세는) 시장에 경제둔화 신호를 일부 내보낼 수도 있다"라며 "이는 석유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27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3개 늘어난 861개를 기록했다. 3주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뉴욕과 런던에서 WTI 선물과 옵션에 대한 투기적 거래자들의 순매수(net long) 포지션은 41만2289계약으로 1만1362계약 감소했다. 지난 6월 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이날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유지하고 있고, 시장개입 관련 발언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이란 제재 관련 위험이 유가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박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일평균 100만배럴을 넘어서는 증산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 사우디는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에 따라 홍해 바브-알-만데브 항로를 통한 모든 원유 운송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한데 따른 조치다.
바브-알-만데브는 홍해 수에즈운하를 통해 유럽을 오가는 항로다. 이 항로가 막히면 홍해와 지중해간 원유 운송은 사실상 중단될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일평균 480만배럴의 원유와 정유제품이 바브-알-만데브 항로를 통과한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