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26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간)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지난 2015년 2월 이후 최소치로 감소한 영향이다. 최근 수주 동안 원유 시장을 압박했던 과잉공급 우려는 줄어들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78센트, 1.14% 오른 배럴당 69.30달러로 장을 끝냈다. 브렌트유는 49센트, 0.67% 상승한 배럴당 73.93달러로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전략적 비축분 제외)는 614만7000배럴 줄어든 4억490만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233만1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112만7000배럴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는 232만8000배럴 줄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71만3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미국 중서부지역의 휘발유 재고는 매년 이 시기 기준으로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부문 이사는 "정유제품 수요가 강세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번 보고서는 유가 상승을 지지하게 됐다. 휘발유 재고도 수요 강세에 따라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승폭은 제한됐다. 재고 감소폭의 대부분이 서부 해안지역(PADD 5)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부 해안지역의 재고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서부 해안지역은 미국 석유공급망에서 고립되어 재고지표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서부 해안지역에 재고 감소분이 집중될 경우, 원유재고 대규모 감소 소식은 영향력을 잃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부 해안지역의 원유 공급망이 제한된 수준이기에 "전반적인 재고 상황에는 치명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브로커업체 오안다의 스티븐 인스 트레이더는 국제통화기금(IMF)이 현재 급등 중인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 관련 보고서를 내놓은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인스 트레이더는 "지난 6월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일평균 150만배럴로 30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