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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트윗이 유가를 하락시킬 수 있을까?

입력: 2019- 02- 27- 오전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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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이는 원유시장에 있어서 할리우드의 가장 유명한 영화 구절에 해당하는 말이다: "다시 물에 들어가도 안전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때..."

식인 백상아리의 귀환을 다룬 1978년 개봉작 "죠스 2"의 홍보 문구다. 월요일 원유 시장을 겁에 질리게 했던 포식자는 백상아리와는 다른 종류다: 고작 몇 달 전의 유가 반등을 무너트린 미국 대통령이 반등세의 숨통을 끊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트럼프는 월요일 아침, 북한과의 핵협상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짬을 내 유가가 지나치게 높으며 OPEC은 유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트윗을 작성했다.

그 결과: 뉴욕에서 거래되는 WTI 원유와 런던의 브렌트유가 양쪽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그 여파로 지난 2주간에 걸친 반등이 단락되면서 브렌트유가 최근 2개월 사이 가장 가파른 폭의 일간 하락을 기록했다.

트럼프의 트위터 대서사시와 원유에 대한 복습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요약을 준비했다:

트럼프는 작년, 트위터를 통해 비공식적인 백악관 캠페인을 펼쳤다.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제재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진행된 OPEC과 러시아의 감산으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퍼지며 뛰어오른 유가 - WTI가 배럴당 $77, 브렌트유가 $86에 근접했다 - 를 낮추기 위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취약한 경기회복세와 높은 유가가 11월의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OPEC+는 지난 여름, 트럼프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감산을 중단하고 생산량을 늘렸다.

브렌트 일간 차트

하지만 트럼프는 감산이 멈추자마자 이란 제재에 대한 예외권을 발행하며 과잉 공급에 대한 두려움을 부추겼다. 그 여파로 WTI와 브렌트유는 10월 초에서 크리스마스 사이 약 40%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불만을 품은 OPEC+는 12월 초, 1월부터 감산을 재개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과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제재로 유가는 금년 들어 20% 이상 반등했다. 트럼프는 놀랍게도 지난 2개월 동안 트위터에서 원유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월요일, 갑작스럽게 돌아왔다.

트럼프, OPEC 유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경고 - 이번에는 독점 금지법

트럼프의 최신 공격은 다음과 같다:

이 트윗을 본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이 트럼프가 OPEC을 상대로 장기적인 보복전에 나설 가능성을 논하면서 화요일 아시아시장의 유가는 억눌린 상태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무기를 쥐고 있다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감산을 고려하는 산유국을 고소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 의회 패널은 2월 4일, 석유생산자담합금지법(No Oil Producing and Exporting Cartels Act, NOPEC)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으로 미국 법무부는 그 어떤 국가든 "외국과 유대 혹은 단결하에", "원유나 천연가스 혹은 그 생산물의 생산 혹은 유통을 제한"해 이 상품들의 "가격을 책정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움직이거나 "무역을 규제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지목할 수 있다. 이 법은 지난 60년 동안 유가 상승을 위해 감산을 진행했던 OPEC의 핵심을 노린다.

호주뉴질랜드은행은 OPEC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미국의 입법기관이 OPEC을 독점 금지법 적용 대상으로 취급할 수 있는 법안을 부활시키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전보다 더 큰 무게가 실린다,"고 지적했다.

이란 제재 예외권 재발급?

뉴욕 에너지 헤지 펀드인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창립 파트너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OPEC에게는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울 잠재적인 선택지가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 산유량이 일일 1,200만 배럴이라는 세계 최고기록을 갱신한 지금, 이란 제재에 대한 예외권을 다시 발급해 시장에 더 많은 원유를 공급하는 것이다.

유조선 데이터에 의하면 이란의 2월 원유 수출량은 일일 100만 배럴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일일 평균 125만 배럴이었다고 한다. 1월 수출량은 일일 110만에서 130만 배럴이었다.

킬더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트럼프의 트윗이) 함축하는 의미를 읽어본다면, 이 트윗이 이중적인 의미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가 신호를 알아차려야 한다. 예전에 알아차렸던 전적이 있다."

"그리고 이란 제재에 대한 예외권을 재차 발급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나는 이것이 그 트윗에 숨겨진 의미라고 본다."

OPEC은 아직까지 트럼프의 최신 트윗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OPEC이 12월,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추가적인 감산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 칼리드 알파리(Khalid al-Falih)는 트럼프의 영향력이 그렇게까지 크지 않다는 것을 보이려는 듯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원유 공급을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하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에 불과하다."

OPEC은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어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에 위치한 ICAP의 에너지 브로커 스콧 셸톤(Scott Shelton)은 OPEC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 중 하나다.

WTI 15분 차트

셸톤은 트럼프의 트윗 때문에 월요일 유가가 그만큼이나 하락했다고 보는 것은 "몹시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발언했다. 동시에 시장이 도를 넘은 움직임을 보였으며 조정이 필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조정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재고 감소가 없다면 WTI가 $55 아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시카고 프라이스 퓨쳐스 그룹(Price Futures Group)의 필 플린(Phil Flynn)은 OPEC이 다시 트럼프의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OPEC은 1월 생산량을 4년 최저 수준인 일일 3,083만 배럴까지 줄였으며, 생산량을 늘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만큼 트윗을 작성할 수는 있겠지만, OPEC의 감산을 막을 수 있는 선택지는 몇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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