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게 무너진 코스피 4000 : 증시 조정 속 사이드카 발동된 오늘

입력: 2025- 11- 05- 오후 03:06

오늘 장중 코스피 지수가 4000p 그리고 3900p가 무너지는 등 날카로운 급락장이 발생하였습니다. 시장을 이끌었던 코스피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이 급등했던 속도만큼 급락 또한 빠르게 전개되면서, 상승장에서 언급되지 않던 이런저런 어두운 시장 의견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면서 급락 상황에 잠시 브레이크는 걸리긴 하였습니다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조정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함께 고민 해 보겠습니다.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 : 4월 트럼프 관세전쟁 이후 다시 발생하였는데.

오늘 오전장 사이드카는 코스피 시장에서 먼저 발동되고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도 사이드카가 발동되었습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5% 이상 상승·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되고, 코스닥의 경우는 코스닥150 선물지수가 6%, 코스닥 150지수가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 지속 시 발동됩니다.
(※ 사이드카 발동 후에는 프로그램 호가가 일시 정지되게 됩니다.)

이는 지난 4월 트럼프 관세 폭탄 이후 발생한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입니다. 그 당시는 시장이 무겁게 흘러가다가 무너진 상황이었고, 이번에는 강세장이 날카롭게 하늘 높이 치솟다가 발생한 하락 사이드카이다 보니 이에 따른 오늘 급락장에 대한 해석이 분분합니다.

AI버블 붕괴론 vs 저가 매수 기회?

어제 증시 토크에서 언급 드렸던 것처럼, 아이러니하게도 11월 들어 때마침 버블 붕괴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빅쇼트의 실존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팔란티어엔비디아 풋옵션을 자산에 80% 가까이 담았다는 소식부터, 과거 닷컴버블과 비교하는 분석 리포트들이 때마침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현재의 AI버블에 대해서는 긍정론 측면에서는 90년대 후반 닷컴버블과 비교하였을 때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의견 반대로 AI버블에 대한 부정론 측면에서는 닷컴버블 당시와 비슷한 정황들(오픈AI-엔비디아-오라클 등의 1,000억$ 자금 순환구조 등)은 과거 닷컴버블 당시에 빅테크 기업들이 행했던 상황 속에 주가 거품이 발생한 정황과 너무도 비슷하다며 경계의 시각을 갖기도 합니다.

어떤 시각이 맞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버블의 끝은 역사만이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확실한 것은 버블이 모든 투자자의 애간장을 녹이듯 날카롭게 특정 종목들만 집중적으로 상승하면서 발생할 경우, 그 후유증은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면 급등할수록 심각하게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특히 한국증시에서 발생한 차별화 장세는 10월 이후 매우 날카롭게 전개되었고 그러다 보니, 시장 한쪽에서는 경계의 시각이 커지던 상황에 어제와 오늘 날카로운 급락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마치 히말라야와 같은 높은 산의 고봉이 날카롭게 솟았다가 급하게 꺼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11월 어제와 오늘 오전 중 발생한 지수 조정 흐름

하지만 한편, 한국증시는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 했다는 시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증시가 이번에 급하게 상승하긴 하였습니다만, 코스피 PBR 레벨은 1.3배 중반 수준으로 이는 미국 증시의 5.5배, 일본증시의 1.5배 등과 비교하면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가 매수도 만만치 않게 강합니다.
물론, 이런 기세가 오늘 오후장에는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시장이 급락하니 강하게 저가 매수하는 힘도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거친 숨 고르기 속 증시 방향 : 일방적인 상승엔 급브레이크

이후 증시의 방향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9월과 10월 날카롭게 상승하던 추세가 갭 하락으로 훼손되었다보니 반등이 있더라도 추세 확인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버블붕괴와 급락장으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알 수는 없습니다.
한국만의 증시 부양 의지가 워낙 강하여 저가 매수 대기 자금이 강하기 때문에, 낙폭이 발생하더라도 심각한 하락까지는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생각 해 볼 부분은,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진행된 급등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단 점을 인지해야 하겠습니다. 즉, 지금 사면 “못 먹어도 따블”이라는 식으로 뛰어든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진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앞뒤 안 보고 스팀팩을 맞고 총을 쏘던 스타크래프트 마린이 정신 차려 보니 에너지가 고갈된 것처럼 말입니다.

이전처럼 무조건 달려가는 흐름보다는 잠시 거칠더라도 숨 고르기 흐름이 필요합니다.
더 오래, 더 멀리, 더 넓게 그리고 더 높이 시장이 가기 위해.

2025년 11월 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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