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이 나와줄 듯하면 증시는 바닥을 다시 깨고 내려가면서 투자자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날카롭게 쏟아지는 매물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바로 버블이 심했던 종목들에서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여름 코스닥 시장이 심각한 버블 영역에 이른 이후, 현재 증시는 간헐적으로 악성 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증시 상황이 진정되기 위해서는 코스닥 시장의 버블이 충분히 가라앉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는 다른 의미로 버블이 없는 영역에서는 기회가 만들어짐을 시사합니다.
“No”란 말도 못하게 했던 지난여름 버블 속 군중심리
지난여름 특정 섹터의 심리적 버블과 가격 버블은 대단하였습니다. 해당 업종에 관한 긍정론만을 투자자들은 들으려 하였고, 증권사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기라도 하면 ‘악의 축’으로 규정하면서 집단 린치를 가하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중립적인 의견까지도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지요.
‘No’란 말을 못하게 했던 지난여름 증시 분위기는 전형적인 심리적 버블과 가격 버블이 극단에 이르렀을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주식시장에 오래 계셨던 분들에게는 과거 일이 데자뷔 되듯 떠오르는 현상이었을 것입니다.
2018년 제약/바이오, 2011년 차화정, 2007년 조선/철강/해운, 1999년~2000년 초반 닷컴버블 등등. 특히 지난여름 증시 분위기는 과거 닷컴버블을 떠올릴 정도로 너무도 쏠림이 강했고 군중심리가 집단화되었습니다. 물론 특정 섹터 종목들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평가가 어려울 정도로 매우 높은 레벨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버블 크랙이 발생된 후 버블이 가라앉는 현재 증시
9월 이후 주식시장은 조정세에 들어가 있지요. 이에 따라 투자심리는 연일 위축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용융자 및 미수금 강제청산 등 비자발적 강제청산이 진행되면서 시장은 더 날카롭게 하락하는 요즘입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여름까지 크게 부풀었던 버블에 금이 가기 시작하였고, 가을 증시를 거치면서 현재 특정 섹터 종목들은 버블이 가라앉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물론, 해당 섹터의 바닥이 언제인지는 가늠하기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다만 버블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제법 긴 시간 버블이 가라앉게 되고, 다시 주가가 강세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 현상은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6일 자 증시 토크 “증시 조정 시기 : 코스닥 시장이 위험하다”에서 설명해 드린 바처럼 코스닥 시장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은 밸류에이션 레벨에 있습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코스피 시장은 오히려 바닥론이 나올 정도로 부담 없는 증시 레벨에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진정한 증시 바닥이 찾아오기 위해서는 코스닥 시장의 버블이 충분히 가라앉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엇갈린 밸류에이션 상황은 서로 엇갈린 증시 등락률을 만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00년 초반에 나타난 코스피 시장의 상대적 우위 : 코스닥의 장기 버블 붕괴
코스닥 시장의 버블이 크게 발생하였다가 증시 전체 조정과 함께 버블이 깨지는 흐름이 나타나게 되면, 초기에는 코스피/코스닥 시장 가리지 않고 무너집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낙폭을 만든 이후에는 버블이 모두 사라진 시장은 바닥을 만들어가고, 반대로 버블이 남아있는 시장은 추가 버블 붕괴가 발생하게 되지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대표적인 시기를 2000년 닷컴버블 붕괴부터 2004년까지의 코스닥 장기 조정장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때에는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 심각한 하락률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해 후반부터 점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다른 양상이 나타납니다. 코스피 시장은 덜떨어졌고 코스닥 시장은 심각한 폭락이 연이어집니다.
이후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급등락 속에 약세장이 지속되던 시기에 버블이 충분히 가라앉고 심지어 저평가 영역으로 평가받던 코스피 시장은 오히려 바닥을 높여가더니 급기야 2004년 말에는 2000년 초반 수준까지 주가지수가 반등합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은 버블을 끝까지 짜내면서 2004년 중반까지 하락하였고 당시 코스닥 지수는 320.54p까지 추락하고 맙니다. 고점 대비 거의 1/10 수준까지 하락하였던 것이지요.
코스닥 시장의 버블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코스닥 시장은 랠리를 시작하였고, 2005년의 화려한 스몰캡 랠리를 만들었지요.
그리고 차기 대장주는 새로운 곳에서 태어날 가능성이 크다.
버블이 깨지고 나면 투자자들은 과거 대장주에서 마음이 냉정하게 떠납니다.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 차기 대장주가 태어나지요. 버블이 있더라도 부담 없는 주가 수준에 있는 종목들에서 작은 성장 기대와 희망이 엿보인다면 주가는 슬금슬금 움직이고 있을 것입니다.
차기 대장주는 그렇게 새로운 곳에서 태어나지요. 그곳이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적어도 버블이 심한 투자 대상들과는 거리가 있겠지요?
2023년 10월 3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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