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요 지수는 전 거래일과 마찬가지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방향성은 반대였어요. 이날 투자심리를 짓누른 건 예상보다 더 크게 오른 소비자물가였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춘 상태에서 이처럼 전망치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오면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각종 관세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어요.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관세 부과는 잠시 유예됐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장 내달 14일(현지시간)부터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25% 관세가 적용되고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증시 포인트 : “정신이 번쩍 드는 데이터”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깜짝 상승을 나타내며 7개월 만에 다시 3%로 올라섰습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3.0% 상승했어요.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은 에너지 가격이었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1.1% 올랐고,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0.2% 내렸지만 직전 달과 비해서는 1.8% 상승했습니다. 또 식품 가격도 0.4% 상승해 물가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여파로 15.2% 급등한 계란 가격이 문제였어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원 대비 0.4%, 전년 대비 3.3% 각각 상승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컨센서스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 예상을 소폭 웃돈 셈입니다. 근원지수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지는데요. 근원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체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프린시펄 자산관리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이날 물가 지표와 관련해 “매우 불편한 수치”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계절적 요인과 일회성 요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가 치솟는 등 무시하기에는 어려운 요소가 많다”며 “이런 상황이 향후 몇 달간 지속된다면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전혀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어요.
한편, 연준에서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1월 소비자물가 지표에 대해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며 “만약 이 같은 수준의 결과가 몇 달간 이어진다면 연준의 임무가 아직 완수되지 않았다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만도 시일이 걸릴 것 같다”며 “이런 불확실성의 안개가 금세 걷힐 수도 있겠지만, 상황이 더욱 복잡해져 한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입뉴스
정책도 시장의 원리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예산 일부를 국제개발금융공사(DFC)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에요! 단순히 말해 인도적 지원책을 줄이고 사모펀드 및 헤지펀드 등 민간 투자자와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인데요. 일각에서는 DFC가 국부펀드처럼 운영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월스트리트 금융권의 투자 기회가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와요!
“테슬라 계속 사세요”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가 테슬라에 대한 매수 등급을 유지했어요. AI와 물리적 기계의 결합이 가져올 미국 제조업 혁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바로 테슬라 (NASDAQ:TSLA)라면서 말이죠. 미국 제조업 비중은 1953년 GDP의 28% 수준에서 현재는 10%로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에 이르렀는데요. AI가 국내 제조업의 비용을 낮추며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5~10년 남았습니다”
알파벳 (NASDAQ:GOOG)의 순다르 피차이 CEO가 실용적인 양자 컴퓨터의 등장까지 5~10년이 남았다는 전망을 밝혔어요. 현재 양자 컴퓨터의 발전을 2010년대 초반 AI와 비교하면서 말이죠! 피차이 CEO는 “양자 컴퓨팅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며, 기대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는데요. AI의 경우처럼 몇 년 이내에 퀀텀 붐이 나타나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수익성이 복사가 돼!
메타(NASDAQ:META)가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의 감가상각 기간을 연장하는 회계 조정을 통해 2025년 약 29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통상 컴퓨팅 및 네트워크 장비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가치 하락이 급격한 것으로 여겨졌는데요. 이 기간을 회계 조정으로 늘리게 되면 실제 상황은 변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무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애프터마켓
"애플 TV+, 안드로이드에서도 볼 수 있어요"
이례적으로 안드로이드용 앱 출시한 애플
애플 (NASDAQ:AAPL)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최대 경쟁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로 확장했습니다.
12일(현지시간) 애플은 애플 TV+의 안드로이드용 앱을 출시했습니다. 애플이 이처럼 안드로이드용 앱을 내놓는 일 자체가 매울 이례적인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애플은 자사 iOS 및 MacOS 플랫폼용 소프트웨어에 집중해왔습니다.
이번 애플의 움직임은 서비스 부문의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사용자보다 많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는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이 70% 초반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애플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애플 TV+를 출시함으로써 시청자 범위를 일시에 대폭 확장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애플
스트리밍 플랫폼의 왕좌는 넷플릭스 (NASDAQ:NFLX)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월트 디즈니 (NYSE:DIS)도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죠. 이런 와중에 애플이 이들과의 경쟁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입니다.
아직까지 애플은 애플TV+의 시청률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닐슨의 추정에 따르면, 애플 TV+가 미국 전체 TV 시청 점유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애플 TV+은 테드 래소(Ted Lasso)와 서버런드(Severance)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메이저리그 사커(MLS)와 메이저리그 야구(MLB) 경기도 중계하고 있습니다.
애플TV+의 매출이 포함된 애플의 서비스 부문을 체크해 볼게요. 회계연도 2025년 1분기(12월 28일 종료) 서비스 부문 매출은 263억 4000만 달러입니다. 이는 전체 매출인 1243억 달러의 21.19%에 해당합니다. 또한 아이폰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이 큰 산업 부문입니다.
애플의 주가는?
애플의 주가는 12일(현지시간) 1.83% 상승한 236.87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이 기업의 주가는 약 27% 증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