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하는 증시 분위기 속에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발을 빼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18개월이 넘는 기간 조정 그리고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주가지수 중급 하락장은 투자자들을 지치게 하면서, 작년부터 본격적인 개인투자자의 자금 이탈 조짐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런데 한편 최근 고객 예탁금이 감소하는 듯하다가 잘 버텨주었습니다. 혹시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이탈하지 않는 것일까요?
개인 투자자금 순증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고객 예탁금 올해 이탈한 줄 알았는데: 오히려 조금 늘었는데?
고객 예탁금은 직접적으로 개인의 주식투자 자금으로 사용되지요. 그러다 보니 일종의 예비탄환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작년 내내 감소하였던 고객 예탁금은 올해 1월 초 잠깐 감소하는 듯하였습니다만, 최근 다시 늘면서 작년 연말 대비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소폭 증가하였습니다. (1월 27일 기준)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이탈 분위기가 계속 관찰되고 있는데 고객 예탁금 감소가 멈추었다는 것은 약간은 의아하게 보일 수 있는 대목이긴 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자금 이탈 여부는 개인투자자의 매매 기간 합산과 함께 생각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큰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이지요. 개인의 자금 이탈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분석이 바로 ‘개인 투자자금 순증’(필자가 붙인 용어)입니다.
개인 투자자금 순증: 개인 기간 순 매매 + 고객 예탁금 기간 증감
2020년 동학 개미 운동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 필자는 개인 투자자금 순증을 통해 개인 자금의 특이점을 먼저 관찰하였고, 당시 증시 토크 칼럼을 통해 지속해서 개인 자금이 공격적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안내해 드렸었습니다.
당시 개인의 누적 순매수 추이도 심상치 않았지만, 고객 예탁금 증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2020년 한해에만 개인 누적 순 매매와 고객 예탁금 증가액 합산(개인 투자자금 순증)은 102조 원을 넘기면서 한국 금융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그러했던 개인 투자자금 순증감 추이는 작년, 2022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최근 고객 예탁금 감소가 멈추었다고는 하지만 한편 1월에만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6조 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하였습니다. 결국 개인 투자자금 순증이 아닌, 개인 투자자금 순감소를 –5조 원 이상 기록하게 된 것이지요.
만약 개인투자자가 매도한 자금이 주식시장에 그대로 남았다면 고객 예탁금은 거의 그대로 폭등했어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객 예탁금 증가분이 미미한 수준이라면 개인이 매도한 자금은 그대로 증시 외부로 이탈되었음을 의미하지요.
즉, 시장 체력이 빠졌음을 암시합니다.
[ 기초자료: 금융투자협회 / 분석: lovefund이성수 ]
개인의 자금 이탈은 현재 진행형, 증시 수급의 키는 결국 외국인
개인 투자자금 순증감 추이를 보았을 때, 개인투자자의 자금 이탈은 현재 진행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증시에서 지친 개인은 증시를 떠나가고 1월 증시는 외국인이 외롭게 견인했던 것입니다. 이는 한편 현재 증시 체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자리를 비우면 증시가 제법 무거워질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즉, 2023년 현재 증시 주인은 외국인이란 것을 개인투자자 자금 순증감 추이를 통해 재확인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예전에는 개인/기관/외국인 3대 수급 축이 증시를 받친다고 하였는데 요즘은 기둥 하나만이 증시를 받치고 있는 아쉬운 체력이긴 합니다.
따라서, 증시를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너무 과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2023년 1월 3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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