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기간 조정과 그 사이 증시 등락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지친 기색이 역력해지는 요즘입니다. 특히 어찌해야 할지 당황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늘어난 듯하더군요.
‘Buy And Hold’라는 멋진 표현으로 대대손손 주식을 물려주겠다는 투자자부터, 빨리 손절매 해야 한다는 투자자까지 혼란스러운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오히려 이렇게 생각합니다. 시황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투자 전략을 이어간다면, 결국 투자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주식투자가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이유 : 자신만의 전략이 없는 개인투자자
과거 개인투자자의 비하여 동학 개미는 몇 단계 진화한 것이 맞습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을 따라 몰리듯 매매하는 ‘뇌동매매’라는 표현이 증시 시황에 자주 등장하였지만, 요즘은 크게 줄어들었지요. 그리고 진화한 개인투자자분들 중 상당수는 자신만의 전략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주식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크게 개의치 않고 투자를 이어갑니다.
그런 분들과 투자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최근과 같은 변동성이 높아진 하락장에 대해서 크게 부담 느끼지 않고 되레 여유 있게,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주가가 하락하여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맞추어 자신의 투자 전략을 실천하고 있는 과정에서 나오는 살아있는 말들입니다.
이에 반하여, 투자 전략이 없는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분들은 요즘 우왕좌왕 합니다.
심리적으로는 너무 힘든 상황이다 보니 다 팔고 싶긴 하고, 한편 기다리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못한 것이 요즘 개인투자자의 상황입니다.
주식시장 뉴스 하나하나에 웃다가 울며 일희일비하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지쳐가기만 할 따름이지요.
자신만의 색을 입힌 투자 전략을 당장 세우시라.
투자 전략은 투자자의 수만큼 다양합니다. 투자 전략 중에는 주가 차트를 이용한 기술적 매매도 있을 것이고, 가치투자 기반의 포트폴리오 전략도 있을 것이며, 자산 배분 전략을 활용한 큰 그림도 있을 것입니다. 또는 투자 대상별 가격 모멘텀을 활용한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하지요.
그런데 이러한 투자 전략들은 각각 마다의 독특한 색깔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자산 배분 전략은 당장 눈앞에 수익률이 어마어마하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과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시나브로 수익률이 높아져 가는 것을 실감하실 수 있습니다.
또는 모멘텀을 활용한 투자 전략의 경우 높은 수익률 변동성이 발생하지만, 전략 설계에 따라 장기적인 성과를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가치투자 기반의 전략들도 배당가치 기준인지, 자산가치 기준인지, 이익 가치, 성장 가치 기준인지에 따라 그 성격이 다르지만, 배당이나 자산가치 중심의 가치투자는 상대적으로 이익 가치나 성장 가치 투자 전략보다 수익률 변동성이 완만한 색깔을 보여줍니다. 한편 이익 가치나 성장 가치 투자 전략은 보수적 가치투자 전략에 비하여 높은 변동성을 만들면서 좋을 때는 화끈하고 뒤처질 때는 너무 빠지는 특징이 나타납니다.
전략마다 색깔은 다양합니다만,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방법을 찾다 보면 좋은 전략을 찾아 실전에 사용할 수 있으실 것입니다.
투자 전략의 스타일이 제대로 발현되려면 분산투자와 지속적인 전략 유지가 중요
한두 종목 또는 한두 번의 매매만으로 투자 전략 특유의 색깔은 발현되기 어렵습니다. 한두 번의 매매는 그저 홀짝 놀음의 불과한 복불복 도박일 뿐입니다. 극단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극단적으로 나쁜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투자 전략을 세우고 그에 따른 궁극적인 투자 성과를 만들고자 한다면 무조건 경우의 수를 늘려 통계적인 대수의 법칙이 만들어지게 해야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상황을 가정 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강남역에서 ‘강남 스타일~’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사람들을 표본을 뽑는다고 생각 해 보겠습니다. 만약 강남역 주변에 있는 100여 명의 사람을 뽑아본다면, 대략 ‘강남 스타일’은 이렇겠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만약 강남역을 우연히 지나가는 필자 한 명만을 샘플링 했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아마 강남 스타일은 칙칙한 중년 아저씨로 기록될 것입니다.
즉, 제대로 된 투자 전략의 스타일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그 전략에 맞는 종목 분산과 매매 횟수를 크게 늘려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산투자와 함께 투자 전략을 시황에 흔들리지 않고 지켜갈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또 다른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저는 다양한 연구용 가치투자 포트폴리오 50종목을 세팅하고 수익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과거 데이터로 백테스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종목을 선별한 후 실제 주가 데이터로 수익률을 추적합니다.)
이중 매년 2월 말에 저평가 기준에 맞춰 추출하는 포트폴리오를 2009년 2월부터 십여 년간 계속 실제 주가 데이터로 수익률을 누적하며 추적하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 미포함)
2009년 2월부터 최근까지 별별 일이 다 있었지요. 그 중간중간 흔들리는 과정을 모두 무시하고 단순히 투자 전략을 지킨 것만으로도 주가지수를 크게 추월하는 투자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수익률이 숨 고르기 하는 기간도 존재합니다만 14번의 포트폴리오 케이스 그리고 케이스당 50종목 총 700건의 수익률 사례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자신만의 전략을 정립하였을 때, 시장을 이기며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
앞서 언급해 드린 바처럼 최근 길어진 기간 조정에 혼란스러워하는 투자자분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이런 때 주식시장 뉴스와 시황 하나하나에 흔들리지 마시고, 오히려 그 시간에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강하게 세우십시오.
투자 전략을 세우시면 적어도, 투자심리가 요동치는 것은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투자 전략이 있다 하더라도 극소수의 종목에 투자하고 계신 분이시라면 경우의 수를 늘리기 위한 분산투자를 고려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도 특정 샘플에서는 수익률이 떨어지지만, 샘플이 늘어날수록 수익률은 결국 자기 갈 길을 찾아가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투자 전략은 빨리 세우십시오. 단순히 우량 기업 한 종목 올인은 투자 전략이 아닙니다.
2022년 4월 1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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