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비철 상승 일변도였으나 마지막 영업일 가파른 조정
지난주 비철은 낮은 재고 수준과 공급 차질 이슈 부각되며 모든 품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지지 받는 모습을 보임. 알루미늄 재고가 깜짝 증가(11.9만톤)하기도 하였으나 가격 영향력은 제한적이었음. 다만 상승 일변도였던 비철은 지난주 마지막 영업일 모든 품목이 하락. 우크라이나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되며 급격히 리스크오프로 전환된 장 분위기가 차익실현 매물 출회의 트리거가 되었음. 금주 주요 경제지표는 15일 미국 1월 PPI, 16일 중국 1월 CPI 및 PPI, 미국 1월 소매판매, FOMC 의사록, 주택지표 발표 예정.
알루미늄 공급 차질은 여전히 심각. 유럽 제련소 알루미늄 생산 차질은 약 70만톤 가량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좌측 하단 표 참조), 이는 세계 생산량의 약 1% 수준임. 그 외 가나 쿠데타, 인도네시아 수출 통제, 중국 생산 통제(중국 산업 발전의 80%는 화력발전으로 주요 환경 규제 대상) 등에 영향을 받고 있음. 니켈은 인도네시아 Vale사가 ‘21년 Nickel matte 생산량이 전년비 9.5% 감소했다고 밝힌 것과 더불어 ‘22년 생산 가이던스를 동결해 Class 1 니켈 공급 부족 우려를 높임.
미국 1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표는 61.7을 기록하며 전망치(67.0)를 대폭 하회, ‘11년래 최저치를 기록함. 경제 정책 신뢰 감소,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에서 기인하며, 의료서비스 비용 오름세가 지속돼 2월 25일 발표 예정인 PCE 데이터도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음(의료서비스는 PCE 비중의 17%). 안정화 추이를 보이던 기대인플레이션 (10yr BEI)도 지난주엔 6.7bp 상승하며 3월 50bp 인상 우려를 높임. 미국 소비 불안, 불확실한 인플레이션 전망 등이 시장 불안으로 작용하고 있음. 한편 루머로 돌던 연준 긴급회의 소집(2월 14일 개최) 소식은 투자자들의 긴장을 높이기도 하였는데, 이는 일종의 정기 회의로 특별한 이슈는 아님.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 어떤 시나리오든 비철에는 상승 모멘텀 제공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중재 실패 이후 외교적 해결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NATO동진을 중심으로 양측 입장이 매우 첨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위치한 러시아 병력 수준이 이미 침공에 충분한 수준이라며 베이징 올림픽 폐장 이전 언제든 공습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은 이미 자국민 철수를 강력히 권고함. 현지시각 12일,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약 한시간 가량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통화를 하였으나 유의미한 결과물은 없는 것으로 밝혀짐. 군사적 충돌이 러시아와 서방국, 모두에게 실익이 없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념적, 경제지리적, 지정학적 측면을 아울러 안보 측면에서도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는 매우 중요한 요충지이며 경제제재(SWIFT차단)도 크게 두렵지 않은 상황임. 날씨가 따뜻해지면 천연가스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해 러시아의 협상력이 약화되고, 땅이 녹아 기갑부대가 빠르게 이동하기 힘들어, 그 이전에(3월 중순 이전) 방향이 잡힐 듯 해, 관련 소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한편 경제제재 시나리오와 국지전 시나리오 모두 알루미늄 등 비철 가격에는 상승 재료로 작용할 공산이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