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현지 시간 5월 분 WTI유는 배럴당 마이너스 37.63달러로 거래를 마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유가의 하락이 산업계부터 은행, 한국의 증권사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파장을 일으켰는데, 이와 같은 마이너스 유가에도 불구하고 일부 석유기업들의 주가는 오르는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유가와 별개로 석유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것이 주식이 편입된 주가지수가 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석유기업이 갖고 있는 헷지 프로그램으로 인해 기업은 유가와 별개로 현금유동성을 갖을 수 있습니다.
그럼 석유기업들의 헷지프로그램을 보기전에 보편적으로 주식투자에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를 먼저하려합니다.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를 할 때, 고려해야하는 3가지 요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현금흐름 Cashflow
2) 청산가치 Liquidation value
3) 대차대조표 Balance sheet
지금 석유기업에 투자할때, 저유가가 영향을 1차적으로 미치는 곳은 현금흐름과 청산 가치입니다. 그러나 석유기업들이 저유가기조를 격지 않고 지금 까지 생존한 것이 아니기에 그들은 회사 내로 헷지 프로그램을 만들기도합니다.
이러한 헷지 프로그램은 청산가치에 가장 큰 유동성을 주는데, 어떻게 저유가에 대비하는 지 알아봅시다.
위는 1월 10일, 로이터에 공개된 옥시덴탈의 헷지 프로그램입니다. 옥시덴탈이 옵션을 통해서 유가에 대한 방어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3-way collar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옥시덴탈은 브랜트유를 기준으로 $45 풋옵션 매도, $55 풋옵션 매수, $74 콜옵션 매도를 구축했다는 이야기입니다.
3-way collar와 이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45풋옵션 매도 + $74콜 옵션 매도
: 브랜트유가 (당월, 차월물 기준) 45달러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74달러 위로 가지 않을 때 수익을 볼 수 있게 배팅
2) $55풋옵션 매수
: 브랜트유가 $55보다 아래로 갈대 수익을 보는 방향으로 배팅
이와같이 3가지 옵션을 통해 브랜트유가 45달러 밑으로 가도 선물가격 보다 $10이상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를 해두었습니다.
이는 20년 1월에 공개된 포지션이나, 업계 내부에서는 3월 6일 브랜트유가 45달러 밑으로 갈것이라 판단한 파생부서의 판단으로 45달러 풋매도(45밑으로 가면 손해인 포지션)를 전량 청산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3월 6일 이후 브랜트유의 갭하락 이후 옥시덴탈은 $55 풋옵션 매수와 $74 콜매도만 있는 상황이었으며, 선물 매도와 같은 포지션만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5월물 WTI유 $55 풋옵션을 보았을 때, 약 34배의 수익이 발생했으며 이를 통해 옥시덴탈의 유동성(및 여유 현금)이 대차대조표에 표기된 것과 달리 매우 풍부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타사의 보고서와 비교를 했으며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나다코 인수 후 옥시덴탈의 부채비율이 높아서 걱정을 한 부분이 있으나 최근 파생상품을 통한 재정 및 유동성규모가 3~4위를 하는 것을 보고 풋옵션을 통한 헷지가 매우 효과적이라 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풋옵션 매수 및 다른 옵션설계를 통한 헷지는 아파치(APA), 데본 에너지(DVN), 마라톤 오일 (MRO)에서 활달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재 파생상품 관리는 아파치가 가장 낮은 가격대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즉, 석유 기업의 매수는 원유에 대한 파생상품 신탁을 하는 것과 비슷한 투자라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마이너스 유가의 원인과 별개로 기업들이 직접 정유를 하는 경우 원유를 사면 달러를 얻는 것이라 말할 수 있는데, 이때 수익을 보게 되는 기업들은 다음 칼럼에서 다루겠습니다.
3줄 요약
- 석유 기업은 풋옵션을 기반으로 한 헷지 프로그램을 운용중이다.
- 유가가 내려도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되는 상황이다.
- 마이너스 유가로 갈 때, 석유를 정유하게 되는 기업들은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이다.
ps. 석유 기업을 매수하거나 가지고 계신다면 유가가 내릴 때보다 주가가 내릴때, 헷지가 필요합니다. 기업의 유동성은 꾸준하게 늘고 있는 중이나 주가지수가 내릴때, 기업의 주가가 내리는 경우를 보이기에 석유 기업과 주가지수 매도에 대응하는 etf로 헷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