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간에 우리나라 통화정책이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명수 공주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와 송승주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모형부 모형연구팀장은 26일 BOK경제연구에 게재한 '통화정책이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 행태방정식 분석'에서 국내 통화정책이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8년 1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통위를 주재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
송승주 팀장은 "주요국 통화정책, 글로벌 리스크 등 대외요인과 외국 투자자들의 미래 국내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 대내요인이 복합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리 수준별 분석 결과는 1%대 수준을 제외하고는 정책금리 수준이 낮아 질수록 통화정책이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수준 구분을 저·고금리로 단순화해 추정한 결과 고금리 시기에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상은 자본유입을 증가시 키는 반면 저금리 시기에는 정책금리 조정에 따른 자본유출입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금리 시기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이유는 금리조정에 따른 국내 투자수익률 변화와 투자자의 미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서로 상쇄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는 국내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인해 자본을 유출시키는 유인으로 작용한 반면 투자자의 미래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은 자본을 유입시키는 유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시기를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나누었을 때는 위기 이후에 국내 통화정책이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송 팀장은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 통화정책이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간 중에는 통화정책이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통화정책의 완화정도가 축소되는 경우 통화정책이 자본 이동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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