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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단오절 하락 장세' 재현될까...5대 변수 주목

입력: 2020- 06- 23- 오후 08:06
© Reuters.  중국 증시 '단오절 하락 장세' 재현될까...5대 변수 주목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금주 단오절 연휴(25~27일)를 맞아 중국 증시가 25일과 26일 이틀간 휴장에 돌입하는 가운데, 단오절 연휴를 전후해 중국 증시가 어떤 장세를 연출할 지 주목된다.

중국 증시에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시황, 단오절 시황, 춘계 시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가 행사나 연휴 등 중대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과거 중국 증시 추이를 살펴보면 춘절과 양회를 전후해서는 랠리(증시가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 장세가 연출된 횟수가 더 많았다. 반면, 단오절의 경우 '단오절 저주(端午魔咒)', '단오절 재앙(端午劫)'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부분은 연휴를 전후해 하락 장세가 펼쳐졌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어느 때보다 중국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연휴를 전후해 중국 증시에 또 한번 단오절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6.23 pxx17@newspim.com
중국 현지 매체 재련사(財聯社)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2년간(2008~2019년) 단오절 연휴 이후 1주일 간 상하이종합지수의 평균 등락폭은 -2.5%였고, 같은 기간 상승 장세를 연출할 확률은 16.67%로 집계됐다. 2009년과 2019년 두 해에만 유일하게 연휴 이후 1주일간 상승 장세가 연출, 각각 4.59%와 1.73%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12년간 단오절 연휴 전 이틀간 상하이종합지수의 평균 등락폭은 -1.42%였고, 상승 장세를 연출할 확률은 16.67%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상승 장세를 연출한 경우는 2009년과 2017년 두 해뿐으로 각각 0.88%와 1.50% 상승했다.

연휴 전날 기준 상하이종합지수의 평균 등락폭은 -0.77%였고, 해 별로 2009년, 2010년, 2011년, 2017년에 각각 1.71%, 0.29%, 0.84%, 0.07%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네 차례의 상승 장세를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유달리 단오절을 전후해 하락 장세가 많이 연출되는 것과 관련해 '유동성'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통상 연초에는 자금 경색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시중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유지되지만, 6월부터 연말까지는 자금 압박이 커지면서 주가 추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춘절(春節, 중국의 설날) 연휴 기간 나타날 수 있는 자금 경색을 우려해 1~3월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는 춘절을 전후해 주가가 올라가는 '춘계 시황'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6.23 pxx17@newspim.com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올해 단오절 연휴 기간 중국 증시 추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5대 불확실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올해 단오절 연휴 기간은 2018년과 2019년보다 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올해 단오절 연휴는 25일부터 27일까지지만, 28일 주말이 포함되면서 총 4일 간 이어진다. 거의 한 주간 휴장되는 셈인 만큼, 향후 시황 전망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6월 말은 연말과 마찬가지로 자금 압박이 커지는 시기다. 단오절 연휴가 끝나면 곧 하반기의 시작인 7월로 접어드는 만큼 자금 압박이 커지면서 주가 추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오절 연휴 이후 7월부터 일부 상장사들이 상반기 실적 발표에 나서는 가운데, 일부 실적 리스크가 예상되는 상장사들에 대한 사전 투매(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대량으로 파는 것)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다수 기업이 상반기 실적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에 직면한 전세계 거시경제 리스크 또한 그 중 하나다. 향후 전세계 통화 정책의 완화 정도가 다소 축소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전세계 경제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는 점을 비롯해 미국 대선, 신흥국가의 부채 위기 등이 장기적으로 단오절 연휴 이후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현재 중국 증시는 이미 반등 구간의 고점에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단오절 연휴 이후 중국 증시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3000선을 유지해갈 수 있을 지도 불확실한 쟁점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실제로 22일 기준 상하이종합지수의 종가는 2965.27로 3000선에 근접했다.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연구소의 화창춘(花長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중국 증시를 둘러싼 리스크가 비교적 많지만, 최근 경제 정책과 중미 관계, 경제 추이 등이 비교적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데다, 증시 개혁이 본격화되는 등의 호재성 재료 또한 적지 않다"면서 단오절 연휴 기간 주식을 계속 보유할 것을 권고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증권사, 과학기술(5G, 반도체), 신에너지 등의 종목 매수를 권고했다.

차이신(財信)증권 우차오밍(伍超明) 애널리스트는 "6월이라는 시기적 이유로 단오절 연휴를 전후해 자금 압박이 커질 수 있으며, 현재 국내 유동성은 풍부한 상태이지만, 시중 유동성 공급 정도가 (연초 대비) 다소 둔화돼 있다"면서 "이에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에는 조정 장세가 자주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단오절 연휴 기간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을 경우 자금 압박에 직면할 수 있고, 앞서 일부 업종의 상승폭이 과도하게 높았던 만큼, 단기적으로 조정기를 겪을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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