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2일 (로이터) - 이라크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2개월래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이 유가상승 전망을 축소하면서 상승세는 제한되고 있다.
오후 6시 3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 LCOc1 은 1.66% 상승한 배럴당 47.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CLc1 은 1.43% 상승한 배럴당 45.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송유관 누유로 인해 이라크 남부 수출항 두 곳에서 바스라 경질유(Basra Light)의 선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선적은 간밤 재개됐으나, 이라크는 남부 수출항에서의 수출량을 7월의 일일 299만배럴에서 8월에는 279만배럴로 축소할 계획이다.
나이지리아 원유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무장세력들이 엑손모빌의 생산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엑손모빌 측은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글로벌 원유시장의 과잉공급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장관은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석유 저장시설에 석유가 넘쳐나고 있고 원유 과잉공급을 해소하려면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도 이러한 관측이 무게를 얻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가가 강력하게 상승한 이후, 은행과 펀드들은 유가 하락에 대한 베팅을 늘리며 숏포지션을 확대하고 롱포지션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는 지난 6월에 배럴당 52달러를 넘어서며 올해의 고점을 기록한 데서 12% 이상 하락했다.
헤지펀드들과 자산운용사들은 7월 5일까지 한 주간 원유에 대한 롱포지션을 2200만배럴 줄였다. 이들은 지난 4주 간 원유 선물과 옵션에 대한 순롱포지션도 6억3300만배럴에서 4억8500만배럴로 25% 가까이 축소했다.
현물시장 흐름도 취약하다. 아시아 시장에서 정제유가 넘쳐나고 경제성장 둔화로 연료 수요가 줄어들자, 아시아 정유소들의 마진이 5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감해 정제유 생산 활동이 줄고 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