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비야디 전기차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중국/일본]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 (SZ:002594)가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자동차(EV) 판매 선두로 부상할 조짐이라고 블룸버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상징적 전환점이자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중국 영향력 확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스노우불 캐피탈의 중국 사업 책임자이자 BYD와 테슬라에 모두 투자한 브리짓 맥카시는 “자동차 산업 경쟁 구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자동차 회사의 규모와 전통이 중요하지 않고, 혁신과 반복의 속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BYD는 이를 해내려고 오래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고, 이제 나머지 업계는 따라잡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YD는 중국에서 테슬라가 판매하는 가장 저렴한 차인 모델3 보다 훨씬 저렴한 6개 종류의 모델을 판매 중이다. 테슬라를 경영하는 일론 머스크도 BYD의 자동차에 대해 “요즘은 아주 경쟁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BYD가 중국에서 테슬라 (NASDAQ:TSLA) 등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격차를 벌리고 있지만,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유럽은 미국과 함께 중국산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수천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다른 국가의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수익성이 높지 않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 때문에 이 시장으로의 접근은 불가능하다고 BYD 경영진은 여기고 있다.
BYD의 창업자 왕추안푸 회장은 머스크와 달리 소셜미디어를 피하고 세간의 주목을 거의 받지 않는다. 그러나 유럽연합이 중국의 전기차 산업 보조금 지급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기 몇 주 전, 그는 중국 브랜드가 자동차 업계의 “오래된 전설을 무너뜨릴 때가 왔다”고 선언했다.
BYD는 2003년 경영난을 겪던 국영 자동차 제조업체를 인수해 2008년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F3DM을 출시했다. 뉴욕타임스의 한 평론가는 이 소형차의 디자인을 두고 “Y2K 시대의 도요타 코롤라 만큼 트렌디하다”고 극찬했다. 이 회사는 첫 해에 48대를 모두 팔았다. 그 무렵 중국은 플러그인 자동차 구매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해 이후 소비자용 세금 감면, 제조업체를 위한 생산 인센티브, 연구 개발 지원 등을 확대해왔다.
BYD는 자체 배터리를 생산하는 드문 자동차 제조업체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자동차 사업 진출 전인 2000년대 초반에도 모토로라와 노키아에 중국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했다.
2008년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 회사 지분 약 10%를 사들이기 위해 2억3천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작년 BYD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을 때 이 지분 가치는 35배 가량 폭등해 80억 달러에 달했다. 최근 사망한 버크셔의 부회장 찰리 멍거는 10월 한 팟캐스트에서 “BYD는 기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멍거 부회장은 왕 회장이 주 70시간 근무로 회사의 파산을 막았다며, 그를 천재이자 광신적인 엔지니어로 묘사했다. 멍거는 BYD를 주로 배터리 회사로 봤고, 그의 가족은 버크셔보다 몇 년 앞서 이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