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0일 (로이터) - 상품 투자자들이 글로벌 원유시장의 공급량 증가 신호를 주시하면서 국제유가가 7개월래 저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후 4시41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 LCOc1 은 0.34% 상승한 배럴당 47.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전날 0.46달러, 1% 내린 배럴당 46.9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9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6개월 간 감산에 합의하기 하루 전날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CLc1 은 0.32% 상승한 배럴당 44.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전날 0.54달러, 1.2% 내린 배럴당 44.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최저치다. WTI 7월물은 오늘로 거래가 마감된다.
브렌트유와 WTI 가격 모두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감산 기한을 9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한 5월 말 이후 15% 가량 하락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지표들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 중국 등에서 파악된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만 해도 올해 1분기에 일일 약 100만배럴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감산 면제를 받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OPEC 공급량이 급증했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가 독일의 윈터셸과 생산 재개에 합의한 이후 리비아 산유량이 일일 5만배럴 이상 증가했다고 리비아 소식통에 로이터에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산유량 증가가 글로벌 원유시장의 과잉공급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미국 셰일유 시추공 수는 22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OPEC의 감산 노력이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석유시장이 옳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급 균형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