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민간 고용 지표가 반등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3% 오른 3만7440.34로 거래를 마쳤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4% 하락한 4688.6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56% 떨어진 1만4510.30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째 하락세입니다.
이날 나온 고용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며 올해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는데요.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6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3만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으로 고용 열기가 쉽게 식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종목 가운데 투자의견 하향 소식에 연초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던 시가총액 1위 애플은 이날도 1.23% 떨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등도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도 장중 하락 전환해 0.2% 밀렸습니다. 대형기술주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아마존으로 2% 넘게 하락했습니다.
반면 엔비디아는 0.9% 올랐고, 메타는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해 말 두 달간 2년 만에 처음으로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8% 상승했습니다.
이밖에 자율주행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모빌아이의 주가는 회사가 재고 부담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20% 넘게 급락했고요.
펠로톤은 틱톡과의 제휴 소식에 14% 급등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금리 인하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48% 오른 1만6617.29을 기록했고요.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53% 상승한 7723.07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52% 오른 7450.63에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년 전에 비해 3.7% 오르며 11월 기록한 2년 반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했습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CPI 둔화가 이어져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릴지가 관심입니다.
하루 뒤인 5일 발표될 유로존의 12월 CPI 수치도 발표됩니다.
종목 가운데 영국 스포츠 패션 소매업체 JD스포츠가 연간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23.0% 급락했고요. 아이다스와 푸마의 주가도 각각 3~6% 내리는 등 영향을 받았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4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53% 내린 3만3288.29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노토반도 지진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는 점도 주요 지수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는데요. 다만 지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일부 매수세가 다시 유입돼 지수 낙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43% 상승한 2954.35에 마감했습니다. 서비스업 업황이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국유 자산운용사(AMC (NYSE:AMC))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투자 심리를 저해한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이날 S&P글로벌은 지난해 12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의 예상치인 51.6을 웃돌면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중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줄었다며 국유 자산운용사(AMC) 4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짓눌렀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약보합권인 1만6645.98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06% 내린 1만7549.65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12월 고용동향보고서와 12월 ISM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됩니다.
유로존에서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예비치와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오늘 새벽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꺽인 가운데 민간 고용수치까지 반등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연초부터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FOMC 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융시장 의견을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시장 기대는 더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금융시장은 투자자와 Fed 간 견해 차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마찰적으로 조정을 겪을 수 있다"며 "수급 유입을 위해선 발표 될 고용, 물가 등의 경제지표가 시장의 선반영된 기대감을 얼마나 만족시킬 지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지속되는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유가의 움직임은 시중금리 단기 상승 압력을 더 가중시킬 우려도 있기에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지표라는 판단입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다음주 시장 반등을 위해서는 시장 금리 안정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는데요. 연말부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주 주요 이벤트로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CES 2024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김대욱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CES를 주목해보자"며 "지난 2022년 말부터 시작된 인공지능의 발전은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가전 등 다른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서 그 생산성을 증명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3년 오픈AI의 연 매출이 16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올해 매출 50억 달러 달성 가능성도 제기된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의 기술 결합은 이익 측면에서도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