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유럽계 투자은행 UBS.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글로벌 은행들이 올해 6만명 이상을 해고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해를 보냈다.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탓에 실적이 쪼그라들면서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은행 20곳은 올해 최소 6만1905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 은행들은 14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삭감했다.
기업 공개와 자체 보고 자료를 입수해 집계한 이 수치에는 소규모 은행이나 소규모 인원 감축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체 은행들의 실제 감축은 6만여명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기간 중 많은 돈이 풀린 여파로 은행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그후 투자 은행은 거래 및 공개 상장이 중단됨에 따라 2년 연속 수수료 급락을 겪었고 직원 수를 줄여 이윤을 보전하려고 애썼다. 파산 위기의 은행을 인수한 곳에서의 일자리 감축도 발생했다. 예를 들어 크레딧스위스를 인수한 UBS는 현재까지 최소 1만3000명을 해고했다.
UBS는 은행 통합으로 이처럼 일자리를 감축해 직원수가 11만6000명이 됐다고 지난 11월 밝혔다. 하지만 UBS 측은 2024년이 인수의 '중추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분석가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수천 개의 일자리가 더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두번째로 해고를 많이 한 은행은 웰스파고로, 1만2000명 줄여 전세계 직원 수가 23만명이 됐다. 은행은 3분기에만 퇴직금으로 1억8600만 달러를 지출했으며 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은행은 추가 퇴직 비용으로 최대 10억 달러를 확보했다고 발표해 수만 개의 일자리가 더 감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른 대형 월가 은행들은 팬데믹 기간 몇년 동안 멈췄던 '중복 프로그램 강제 감축'을 재개했다. 이를 통해 씨티그룹은 5000명을 감원했고, 모건스탠리는 4800명,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000명, 골드만삭스는 3200명, JP모건체이스는 1000명을 해고했다. 전체적으로 월가 은행들은 2023년에 최소 3만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올해 글로벌 은행의 직원 감축 대부분은 직원의 5% 미만에 영향을 미쳤지만 영국 메트로 은행은 직원의 5분의 1을 감축할 계획을 발표했다. 주택 모기지 위기 직격탄을 맞은 이 은행은 영란은행이 구제를 거부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지점들을 폐쇄하고 8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투자 은행들의 일자리 전망은 내년도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올해의 연속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은행들의 보수적 경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