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수 기자] 4대 은행들이 확보한 특정금전신탁 규모 100조원 가운데 이 중 3분의 1은 불완전판매 논란을 겪고 있는 주가연계신탁(ELT) 상품으로 나타났다고 데일리안이 단독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특금신탁 잔액은 109조 482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특금신탁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31조 878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31조 715억원), 신한은행(26조 8233억원), 우리은행(19조 7092억원) 순이었다.
특금신탁은 은행이 고객에게 자금을 받아 고객이 특정한 운용 방법과 조건에 따라 자금을 운용한 뒤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최근에는 저금리 기조로 은행 예·적금 금리가 낮은 가운데, 주식시장까지 조정받자 주요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문제는 최근 불완전판매 논란을 겪고 있는 주가연계신탁(ELT) 상품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고위험 상품 비중이 높아지며 특금신탁에서 ELT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2019년 이전만 하더라도 은행권의 ELT 판매 잔액 비중은 특금신탁의 10% 수준이었지만 최대 50%대까지 증가했다.
실제 올해 3분기 말 기준 4대 은행의 특금신탁 보유량 중 ELT 비중은 33%를 차지했다. 은행별로 보면 낮게는 15%에서 높게는 절반을 넘는 52% 비중을 차지하는 곳도 있었다.
최근 홍콩H지수 급락으로 비상등이 켜졌다.
은행들은 ELS를 사모·공모를 통해 펀드(ELF)와 신탁(ELT) 형태로 판매해 왔는데 이번 홍콩H지수 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 우려에 금융당국이 은행 불완전판매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상품 중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잔액은 8조 4100억원 규모로 현재 상태로 3조~4조원대 원금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