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추가 긴축 가능성 발언에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0.65% 하락한 3만3891.94에 거래를 마쳤고요. S&P 500 지수는 0.81% 내린 4347.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94% 밀린 1만3521.4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파월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통화정책이 물가안정 목표 2%를 달성하기에 충분히 제약적인지 자신할 수 없다"며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2연속 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준 테이블 위에 인상 옵션이 놓여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의 여지도 열어둔 다소 '매파적'인 의장의 발언에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낙폭을 확대하고 국채 금리는 다시 급등했습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2.6bp(1bp=0.01%포인트) 급등한 4.632%를 나타냈고요.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도 10.3bp 오른 5.039%를 기록했습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엔비디아와 메타가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는데요.
테슬라 (NASDAQ:TSLA)는 증권가의 매도 분석 리포트의 영향으로 5% 넘게 급락했습니다. 애플 (NASDAQ:AAPL)과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 알파벳 C (NASDAQ:GOOG), 아마존 (NASDAQ:AMZN) 등은 1% 가량 동반 하락했습니다.
이밖에 깜짝 실적을 기록한 우주여행업체 버진갤럭틱은 19% 폭등했고요. 전날 호실적을 공개한 월트디즈니도 6% 넘게 올랐습니다.
언어 온라인 강의로 유명한 에듀케이션 기술업체 듀오링고도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며 21% 넘게 급등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부 기업들의 호실적 영향으로 상승했습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날보다 1.13% 오른 7113.66 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81% 상승한 1만5352.54 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73% 오른 7455.67에 장을 마쳤습니다.
분기 실적 호조에 일부 기업들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는데요.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하고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주가가 2% 넘게 올랐고요.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전문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도 낙관적인 중장기 성장 전망치를 발표한 영향에 주가가 8% 급등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9일 아시아 증시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부진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49% 오른 3만2646.4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BOJ가 공개한 지난달 금융정책 결정 회의 요약본에서는 수익률곡선 제어(YCC) 정책의 유연성을 높이고 통화정책의 출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BOJ 위원들은 "임금과 물가 간의 선순환을 달성할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당분간 인내심을 갖고 현재의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3% 상승한 3053.28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나온 중국의 10월 CPI에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는데요. 중국의 10월 CPI는 전년 대비 0.2% 낮아져 예상치인 0.1% 하락을 밑돌았습니다. 다만 예상을 하회하는 CPI 지표에 인민은행(PBOC)이 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면서 증시 하단은 견고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0.33% 하락한 1만7511.29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03% 오른 1만6745.65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이 발표됩니다.
국내 기업 중 JYP Ent.와 팬오션, 코오롱글로벌, 한국콜마 등이 실적을 공개하고요.
에코아이와 동인기연, 스톰테크의 공모 청약일입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오늘 새벽 뉴욕증시는 예상은 했지만 다소 매파적 발언을 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영향으로 쉬어갔습니다.
국내 증시에 대해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과 공매도 금지 조치로 성장주 반등이 빨랐으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오히려 관심에서 멀었던 주가가 바닥권을 통과하는 저 PER주의 반등이 돋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해당 업종에 대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던 점도 있지만 결국 주가는 펀더멘털로 수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분석인데요.
최유준 연구원은 "다음 주 미국 10월 물가 발표로 금리 반등 가능성도 있어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숫자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