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고성장을 지속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향후 폴란드 잔여 계약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무기체계 경쟁력을 감안하면 방산 주도의 고성장이 지속 가능할 전망이다.
◇ 3분기 영업이익 1043억원...시장 기대치 상회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1조9815억원, 영업이익은 64.5% 증가한 1043억원을 달성했다.
한화방산 합병 효과와 중복상장 자회사인 한화시스템 실적 개선 영향이 커지면서 실적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지상방산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5.6% 증가한 536억원으로, 한화 방산 부문의 편입 효과와 국내 양산 사업 및 수출 매출의 증가로 이익이 개선됐다.
항공우주 부문 영업이익은 72.2% 감소한 42억원으로, 군수사업 물량 증가로 매출은 성장하였으나 GTF 관련 영업손실 확대로 이익이 감소했다.
한화비전 부문 영업이익은 20.2% 감소한 316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에서 보안 제품의 재고 확보 수요 감소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 GTF엔진의 리콜 비용 반영에 순손실 기록
전사적으로는 GTF 엔진 리콜에 따른 손실 충당금이 약 1561억원 발생하면서 영업외에서 약 140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하며 당기순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민항기 엔진 제조사인 P&W사가 지난 9월 11일 6~700대의 GTF엔진에 대한 리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TF엔진 프로그램에 지분을 2.3% 보유하고 있어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TF 엔진 결함 관련 비용은 추가 반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GTF 엔진 지분 절반을 보유한 RTX의 향후 전망 감안하면 추가 반영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점은 아쉬우나 비용을 일시에 전부 인식하여 추가적인 반영 없을 예정으로 향후 이익의 희석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방산 수주 잔고 20조원...추가 계약 기대
지상방산 실적호조가 지속되고 있는데, 4분기에는 폴란드향 K9의 인도 재개와 천무의 최초 인식이 더해져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또 호주향 레드백 사업은 연중 계약 체결 가능성 높으며, 루마니아의 자주포 도입 사업 또한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예정으로 K9의 채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방산 수주 잔고는 20조원으로 실적 우상향이 담보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루마니아, 사우디 천궁, 호주 레드백 등 추가적인 방산 수출 계약들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4분기 실적 호조, 연말 수주 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매수 구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