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발베니 60년'.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급성장하는 국내 위스키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브랜드의 경쟁이 뜨겁다. 전세계가 한국의 유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심을 보이는 만큼 국내 시장이 글로벌 브랜드들의 '테스트베드'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수입액은 2억6000여만달러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홈술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열풍이 불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자 글로벌 브랜드들의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을 잡아야 성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이달 4일 '로얄살루트 21년 리차드퀸 에디션2'를 공개하는 론칭 행사를 글로벌 최초로 한국에서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협업에 참여한 영국 디자니어 리차드 퀸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마티유 들랑 로얄살루트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는 "한국을 출시 행사 장소로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전 세계가 한국에서 어떤 트렌드가 생겨나는지 관심을 가질 정도로 한국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의 위스키 소비 증가 추세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페르노리카 측의 설명이다. 실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1598억원)보다 15.9% 증가한 1853억원이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프레스티지 위스키 시장이 50%가량 성장한 가운데 로얄살루트는 60%가량 크고 있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도 전 세계 71병 한정 제품인 '발베니 60년'을 국내에 2병 출시했다. 발베니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발베니 60년 출시 기념행사장에 직접 나왔다. 국내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데이비드 스튜어트 몰트 마스터는 "발베니가 한국에서 많이 팔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발베니에는 중요한 나라라서 직접 오게 됐다"고 말했다.
위스키 업체들은 한국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구엘 파스칼 페르노리카코리아 마케팅 전무는 "한국이 가진 영향력과 파워에 주목했다"며 "중요한 글로벌 행사를 할 때 한국에서 하면 모든 게 정교하게 진행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