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은행 신용등급 하향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1% 떨어진 3만4288.83에 마감했고요.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0.28% 낮은 4387.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6% 오른 1만3505.87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날 자금 조달 위험, 높은 중개예금(Brokered deposit) 의존도 등을 이유로 어소시에이티드 뱅코프, 밸리내셔널뱅코프 은행 두곳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대규모 예금 인출, 만연한 고금리 등을 이유로 UMB파이낸셜 코프, 코메리카뱅크, 키코프 은행의 등급 역시 한 단계 낮췄습니다.
이에 따라, 키코프와 코메리카 등 해당 은행주는 각각 최소 3% 넘게 밀렸고요.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주도 1~2% 가량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 (NASDAQ:NVDA)를 비롯한 이른바 빅7은 혼조세였습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최근 상승에 따른 되돌림이 유입되며 2.7% 하락했고요.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은 다음달 아이폰15 출시가 애플 (NASDAQ:AAPL) 주가 재상승을 촉발할 것이란 기대감에 0.7% 올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도 소폭 상승한 반면, 아마존과 메타는 1% 이내로 하락했습니다.
백화점 실적 전망이 부진함에 따라 소비 관련주가 나란히 떨어졌는데요.
대형 백화점 메이시즈는 발표한 2023년 8~10월 분기 실적전망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14% 넘게 급락했고요. 나이키, 월마트 등도 1% 가량 하락했습니다.
반면, 개별 종목 중 장난감 업체인 해즈브로 (NASDAQ:HAS)는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BofA)의 목표주가 상향 소식에 7% 넘게 올랐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0.59% 오른 7240.88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0.66% 상승한 1만5705.62에 장을 마쳤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18% 상승한 7270.76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낙관론 속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NASDAQ:ASML), 반도체 패키징용 장비 공급사 비 세미컨덕터 등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오르며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종목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위해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리를 유비소프트에 매각한다는 보도에 유비소프트의 주가가 8.5% 급등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2일 아시아 증시는 반발 매수세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92% 오른 3만1856.7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자 일본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했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88% 오른 3120.33에 마감했습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PBOC)이 정책금리를 인하했으나 인하폭이 시장의 기대감에 미치지 못해 1% 넘게 하락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날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습니다. 당국이 아직은 미온적이지만 부동산 시장이 더 악화하면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0.95% 상승한 1만7791.01에, 대만 가권지수는 0.34% 오른 1만6437.61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미국 기업 중 엔비디아의 실적발표가 대기 중이고요.
미국에서 7월 신규주택매매가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상승 출발했으나, 일부 악재성 재료가 유입된 업종군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93%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매물 출회된 점은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라며 "여기에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금 가격이 상승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된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미국 금융주의 하락은 전일 한국 증시에 일부 반영됐으며, 반도체 업종의 부진도 새로운 이슈 발생 보다는 최근 상승에 따른 일부 되돌림이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미 증시 반도체 업종 부진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어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NASDAQ:NVDA) 실적과 잭슨홀 컨퍼런스를 기다리며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초부터 이어온 약세 영향에 코스피 기술적 반등이 나오고 있지만 반등은 견고하지 않다"며 "전일 미국 증시 반등이 옵션 만기 이슈 후 수급 개선과 소수 종목의 영향력이 컸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방 재료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는데요.
게다가 이번 주는 빅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대기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유준 연구원은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7월 초 수준으로 내려왔고 어느 주체도 방향성이 강한 매매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통화정책 이벤트 소화 후 금리의 방향성과 중국 부동산 유동성 우려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