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에 급등했던 삼성전자 (KS:005930)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지난 18일) 대비 400원(0.71%) 내린 5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15일 장마감 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지난 18일 전 거래일 대비 3200원(5.98%) 오른 5만67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반등하지 못한 건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1640억원, 320억원 순매도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가 부양 의지는 긍정적이지만 시장이 다수의 불명확한 부분들을 우선 확인하고자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가 반응은 서서히 불확실성을 제거해 나가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미래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외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복원하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직 높은 IT 매출 비중으로 인해 내년에도 높은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온디바이스와 AI(인공지능) 서버에 따라 삼성증권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탑재량이 증가한다는 점은 분명한 실적 증가의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김원경 사장이 자사주 1000주를, 박철웅 상무가 1001주를 각각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김원경 사장은 전날 보통주 1000주를 5만700원에 장내 매수, 보유 주식을 3000주로 늘렸다. 박철웅 상무는 지난 14일 1001주를 5만1100원에 장내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