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 하락하는 과정을 보면서, 증시 토크를 통해 이번 증시 급락은 빚투 자금의 강제청산에 따른 영향은 크게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을 피력해 드린 바 있습니다. 자발적인 한국증시 탈출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후 올라오는 신용융자 통계자료에서 신용융자는 감소하기는 하였습니다. 하지만 증시 낙폭에 비한다면 크게 줄어든 편은 아닙니다.
11월 들어 신용융자가 1조 원 가까이 감소하였지만
지난달 말 17조 8,861억 원이었던 신용융자 잔고는 11월 18일 기준 16조 9,469억 원으로 거의 1조 원 가까이 감소하긴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발생한 증시 변동성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크게 감소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수치상으로는 이번 11월 14, 15, 18일 결제분 신용융자 감소는 9,530억 원 감소하여 16조 9,469억 원에 있긴 합니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8월~9월 수준보다도 깊이 낮아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11월 18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9월 말 수준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매몰차게 하락한 지난주를 감안한다면, 이보다 더 큰 규모로 신용융자가 감소했었어야 했지만,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입니다.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 : 아직도 33% 수준
신용융자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고, 오히려 고객예탁금이 은근히 줄어들고 있는 증시 상황이다 보니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아직도 33% 수준에 있습니다.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만, 증시 약세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30%대를 잠시 깨고 내려가 20%대 후반의 비율을 한 번 정도는 보여주었어야만 합니다.
[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 통계 ]
위의 자료는 2008년 이후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비율이 40%를 넘어가면 시장이 크게 상승하였다 보니 과열권에 진입한 경향이 나타나고, 20%까지 낮아지면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과매도 국면으로 역발상적으로 큰 기회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현재 33% 수준인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애매한 비율입니다.
높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담이 크게 감소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수준입니다. 지난 8월 이후 주식시장 침체기를 거쳤기에 이 비율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어야 함에도 시장은 아직도 제법 높은 수준의 신용융자(빚투) 규모를 보여주고 있고, 한편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으로 인해 예탁금은 8월 초 54조 원 수준에서 현재 50조 원대 초반으로 제법 큰 규모로 감소하였습니다.
이런 수준에서는 한 번 정도 바닥을 위협하는 증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가지게 합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어졌지만, 진 바닥이 오기 위해서는 빚투 감소가 필수
여름 이후 증시 조정장으로 인해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메리트는 크게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수급 측면에서 진짜 바닥이 찾아오기 위해서는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남아있습니다. 바로 앞서 설명해 드린 빚투 부담이 아직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금 더 추이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만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감소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신용융자가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것입니다. 빚투 규모가 감소하게 되면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낮아지면서 증시 체력이 단단해져 갑니다. 결국 빚투 규모가 자연스럽게 감소하게 되면 돌발적인 증시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심각한 하락까지는 가진 않습니다. 장중 출렁임으로 그치게 되지요. 다만, 이는 지켜봐야 할 변수이지요.
또 다른 하나는 예탁금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지켜봐야 하는 변수입니다.
그나마 연말로 갈수록 4월~6월 사이 증시를 이탈했던 자금들이 복귀할 가능성이 있고 금투세 이슈 부담이 크게 감소하였기에 연말 유동성 재유입 가능성이 관찰된다면 시장 체력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저평가된 현재 주식시장은 투자의 중요한 기회였던 것으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저평가된 종목을 싸게 샀고, 유동성이 들어와 적정 가치로 끌어올리는 흐름 속에 말이죠.
2024년 11월 19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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