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강달러'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원 내린 1390.9원에 마감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5원 내린 1393.7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중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1410원대에서 머무르며 일명 '킹달러' 흐름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상승 기조가 꺾이며 하락하는 모양새다. 그간 환율 고공 행진을 이끌었던 일명 '트럼프 트레이드'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 뉴욕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던 기술주 랠리가 주춤해지면서 달러 강세 동력이 한풀 꺾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여전히 1390원대 환율이 유지되며 강달러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강달러에 따른 외국인의 '셀코리아'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311억원을 팔았다. 코스닥에서는 31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강달러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1월부터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행정부 정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성이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전망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1400원대 초반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iM증권은 환율 밴드를 1370~1420원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은 끈적거리는 물가 수준과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발언 등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됐다"며 "1410원 수준까지 육박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90원까지는 안정되는 흐름"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10년 국채 금리 추이가 당분간 달러 흐름에 중요한 변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원/달러의 평균 가격을 1385원으로 잡았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재집권 확정 이후 한국 펀더멘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며 환율이 1410원까지 급등했다"며 "트럼프의 보호 무역 강화 및 미·중 갈등 확대가 수출 중심 경제인 한국에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 및 레드스윕(공화당 상·하원 장악) 충격은 환율에 장기적 및 일시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