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NASDAQ:QCOM)의 이익이 컨세서스를 소폭 상회했지만 전 부문이 부진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퀄컴은 3분기(4~6월) 매출액 84.5억달러로 전년 대비 23% 감소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EPS(Non-GAAP) 1.87달러로 컨세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수요 약세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며 " 전장 부문 성과와 엣지 디바이스에서의 Gen AI 가속화 등 긍정적인 부분은 있지만, 주가에 반영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퀄컴의 차기 분기 가이던스도 중간값 기준 컨세서스를 소폭 하회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업황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도 플랫(flat)할 정도로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 특히 실망스럽다"며 "회사는 여전히 올해 (calendar 2023) 핸드셋 출하량은 최소 높은 한 자릿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모바일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고객사들이 여전히 재고 축적에 있어 보수적인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문준호 연구원은 "퀄컴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지만, 당분간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여전히 단기간 이익 개선을 기대해 보기 어렵고, 신사업의 정체로 밸류에이션리레이팅(valuation re-rating)도 힘들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현재 반도체 섹터의 주가 향방을 결정짓는 요소는 AI로 물론 향후 AI 시대가 본격 도래할 때 저전력 프로세서와 통신 기술에 강점(edge computing)을 가진 퀄컴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간 AI 수혜가 집중될 영역은 클라우드(AI training)로 아직은 퀄컴에 AI 기대감을 반영해 주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