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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국장: "인플레이션 둔화 빠르다" 연준 2인자의 낙관적 발언

입력: 2024- 09- 23-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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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증시

전날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던 미국 증권시장이 20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다우 지수는 주요 지수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올랐지만, 그 폭은 작았는데요. 그런데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시장 전체로 보면,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커지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강세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이 매물을 받아내는 힘겨루기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이 영향으로 거래량은 늘어났고, 기업들의 주가는 보합권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했어요.

네이션 와이드의 투자 연구 책임자인 마크 해켓은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긍정적인 촉매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인하 사이클을 빅컷으로 시작한 데 대해 경기침체를 우려해서가 아니라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이러한 설명이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설득력 있었다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증시 포인트 : 연준에서 날아온 비둘기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힘을 더한 건 연준의 이인자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였습니다. 그는 연준 내 매파적 인물로 유명한데요. 그런 월러 이사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죠.

월러 이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빅컷을 지지한 배경에 관해 “인플레이션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빨리 둔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할 때, 나는 큰 폭의 금리인상에 강력하게 찬성했다”며 “나는 하방으로도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어요.

말인즉슨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그는 앞으로도 큰 폭의 금리인하를 지지할 것이라는 의미예요. 실제 그는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더 공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의향이 있다”고 분명히 밝혔고요.

다만 모든 연준 인사들이 비둘기를 자처한 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매파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어요. 그는 이날 연설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성급한 승리 선언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며 “보다 중립적인 정책 기조를 향해 신중한 속도로 움직여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참고로 그는 지난 정례회의에서도 25bp 금리인하를 지지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한입뉴스

“화성 갈끄니까~”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가 X 게시글을 통해 향후 2년 내에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스타십을 이용한 화성 탐사 임무를 5차례 정도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어요! 무인 임무가 안전하게 완료되면 유인 임무는 4년 내에 시작될 것이며,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유인 임무는 2년 더 연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화성 테라포밍이라는 머스크의 원대한 목표가 정말 이루어지려는 것일까요?

해리스가 내놓을 정책은?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이번 주 피츠버그에서 새로운 경제 정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아직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국인들이 부를 쌓는 것을 돕고, 기업들이 이를 지원하도록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책이라 전해졌는데요.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비전을 제시하려는 시도로, 이를 통해 스윙 스테이트(경합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어요.

“보조금은 돈 낭비”

로슈(Roche)의 회장 세베린 슈반이 최근 미국과 유럽 정부의 지속적인 보조금 확대 정책을 두고 “돈 낭비”라며 비판했어요. 슈반은 상하이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서구 국가들이 경쟁국인 중국을 견제하고 자국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내는 점을 문제 삼으며 이런 지원이 “공정한 경쟁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어요. 이런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대규모 투자 이루어질까?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인텔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최대 50억 달러의 자본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아직 딜이 확정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며, 투자 규모가 변경되거나 협상이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이 소식은 퀄컴이 인텔의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전해졌습니다.

애프터마켓

인텔 인수 추진하는 퀄컴, 성사될 수 있을까? 

퀄컴, 인텔에 인수 제안

미국 대표 팹리스 기업인 퀄컴이 종합반도체기업(IDM) 인텔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퀄컴은 인텔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물론 이 거래는 이제 막 논의 단계에 들어갔으므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퀄컴과 인텔이 M&A에 동의한다고 해도 이 두 기업은 강도 높은 반독점 조사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퀄컴은 인텔의 일부 사업부나 자산을 다른 제3자에게 매각해야 할 수도 있고요.

퀄컴과 인텔의 M&A는 성사 여부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 매우 큰 이슈입니다. 둘 모두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기 때문이죠. 또한 퀄컴과 인텔은 AI 붐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에 가려져 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인텔

인텔에 M&A 제안이 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입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인텔의 기업가치가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1년 동안 이 기업의 주가는 무려 36% 하락했습니다. 인텔의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는 186위로 크게 밀려나 있습니다. 반도체 섹터에서의 순위는 15위인데요. 이는 반도체 장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9위), KLA(12위), 램 리서치(14위)보다도 뒤처집니다.

인텔 (NASDAQ:INTC)은 칩 설계와 제조 두 부문에서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설계에 있어서는 엔비디아와 AMD, 그리고 퀄컴 등 팹리스 기업에 밀리고 있습니다. 또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NASDAQ:AMZN) 등 빅테크들도 자신들만의 칩을 스스로 설계하면서 인텔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인텔의 야심찬 신사업 파운드리 역시 기술적 장벽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첨단 반도체 공정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이 영역 1위와 2위인 TSMC와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고자 했지만, 현재로서는 성과는 나지 않고 있습니다. 인텔은 결국 파운드리 사업을 떼어내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죠. 지난 8월, 인텔은 실적 발표 당시 광범위한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배당금 지급을 중단할 계획이라고까지 밝힌 바 있습니다.

종합해 보면, 퀄컴은 M&A를 통해 인텔의 오랜 설계 능력을 흡수함과 동시에 파운드리라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인텔은 퀄컴이라는 새로운 주주의 지원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가게 될 수 있습니다.

퀄컴과 인텔의 주가는?

퀄컴 (NASDAQ:QCOM)의 주가는 20일(현지시간) 2.87% 하락한 168.92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인텔의 주가는 3.31% 오른 21.84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M&A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인수 기업 퀄컴의 주가는 내리고, 피인수 기업 인텔의 주가는 오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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