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에 일제히 하락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2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102.35포인트(0.30%) 내려간 3만3951.52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23.02포인트(0.52%) 떨어진 4365.6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5.10포인트(1.21%) 하락한 1만3502.20에 장을 마쳤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의회 출석에 앞서 내놓은 사전 증언에서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자가 연말까지 금리를 약간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 의원이 지난 14일의 기준금리 동결을 긴축 중단(pause)이라고 표현하자 "멈춘 게 아니라 기존 금리를 유지한 것"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시장은 올해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대해왔으나 시장의 예상과 달리 Fed는 올해 0.25% 포인트씩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매파적인 파월 의장으로 인해 증시가 하락했다"며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하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국채 수익률은 기간 별로 엇갈렸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과 비슷한 3.72%선을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1%선으로 상승했다.
최근 랠리를 보이던 테슬라와 엔비디아도 이날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테슬라는 바클레이즈가 과도한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자 5.46% 하락했다. 올 들어 거의 3배 가량 오른 엔비디아는 이날 1.7% 하락했다. 애플 (NASDAQ:AAPL)(-0.57%)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1.33%) 알파벳 C (NASDAQ:GOOG)(구글 모회사·-2.09%) 아마존 (NASDAQ:AMZN)(-0.76%) 메타(페이스북 (NASDAQ:META) 모회사·-0.95%) 등 다른 빅테크 역시 떨어졌다.
리비안도 테슬라 (NASDAQ:TSLA) 충전 네트워크 이용 언급으로 전일 급등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6.88% 하락했다. 루시드 (NASDAQ:LCID)(-4.27%)를 비롯해 니오(-2.99%) 샤오펑(-2.3%) 등 전기차 제조업종은 물론 퀀텀 스케이프(-4.98%) 리튬 아메리칸(-1.88%) 등 전기차 산업과 관련된 대부분의 종목군이 부진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88% 오른 배럴당 7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