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큰 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3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총 1조4520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연기금들의 매도 강도는 더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8거래일째 1조1420억원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다.
그동안 이어진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외국인이나 연기금 같은 큰 손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을 전환시켰다. 실제 연초(올해 1월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16.04% 상승했다. 주요국 증시 중에서 나스닥(31.58%)과 일본 닛케이225(30.56%), 토픽스(22.85%) 다음으로 높은 상승 폭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최근 매도세를 통해 수급을 분산하고 과열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현재(1월2일~6월21일 기준)까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시장 합산)에서 11조500억원 규모의 순매세를 집중시켰다. 이 중 삼성전자 (KS:005930) 주식 매수에만 10조9850억원을 투입했다. 사실상 삼성전자만 산 것이다.
반도체 섹터에만 뭉칫돈이 몰렸지만 지수가 상승한 탓에 PER도 덩달아 높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PER은 15.93배로 지난 1월2일 집계된 10.70배 대비 5.23포인트(p) 올랐다. 그만큼 지수 밸류에이션(가치)이 비싸졌다고 볼 수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3거래일 연속 1조원 가량을 순매도 했다"며 "이는 지난 10주간 연속 유입된 순매수에 따른 일부 반작용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6월 중순 들어 코스피지수가 상승분을 반납하며 지난달 말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오히려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과열 부담을 덜 수 있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