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폴트 우려 커지며 투자심리 '급랭' … 나스닥 1.26%↓ [뉴욕증시 포커스]

© Reuters. 美 디폴트 우려 커지며 투자심리 '급랭' … 나스닥 1.26%↓ [뉴욕증시 포커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연방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1.07포인트(0.69%) 하락한 3만3055.51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7.05포인트(1.12%) 떨어진 4145.5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0.53포인트(1.26%) 밀린 1만2560.25로 장을 마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공화당)은 전날 세 번째 부채한도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합의안을 내놓지 못했다.

양측 모두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시장의 ‘디폴트 공포’는 해소되지 않았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경고한 연방정부 디폴트 시한인 이른바 ‘X-데이트’(6월 1일)가 가까워지면서 단기 국채 금리도 들썩였다. 6개월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한때 5.41%를 돌파, 2000년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6월 기준금리 결정을 놓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목소리는 엇갈리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일부 인사는 인상 중단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경제 지표가 금리를 동결할 만큼 충분히 진정되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1.9%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8.1%를 반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엇갈렸다.

S&P글로벌이 집계한 5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1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53.6을 웃돈 것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다.

필라델피아 연은이 발표한 비제조업지수는 -16을 기록, 전달의 -22.8에서 나아졌는데 비제조업 활동이 여전히 위축세임을 보여줬다.

4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4.1% 증가한 68만3000채를 기록, 시장 예상치 2.0% 감소를 웃돌았다.

그동안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하던 대형기술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 (NASDAQ:AAPL)(1.52%↓), 마이크로소프트(1.84%↓), 구글(1.99%↓) 등이 조정을 받았다.

중국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6월말에 정점에 이를 것이란 중국 방역당국자의 말에 모더나(8.69%), 화이자 (NYSE:PFE)(2.30%)의 주가가 올랐다.

유가는 OPEC플러스의 추가 감산 얘기가 나오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6센트(1.19%) 오른 배럴당 7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