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달러 약세 흐름에 상승했다. 달러의 가치 하락에 미국의 전략비축유 보충 가능성과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유가는 상승 마감했다.
20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0센트(1.20%) 오른 배럴당 76.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이틀간 상승률은 2.42%에 달한다. WTI가격은 지난 7거래일 중에 5거래일 동안 상승했다.
달러 가치 하락은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을 조정하면서 엔화 가치가 오른 영향이 컸다. 일본은행은 이날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했다. 그러나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변동 폭을 기존 '± 0.25% 정도'에서 '± 0.5% 정도'로 확대했다.
지난해 3월 장기금리 변동 폭을 ±0.2%에서 ±0.25%로 넓힌 이후 1년9개월 만에 다시 폭을 확대했다. 장기금리는 그동안 변동 폭 상한선(0.25%)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어 이 조치는 사실상 금리 인상에 해당한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유가는 오름세를 보인다.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이 저렴하게 보여 원유 수요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711보다 0.55% 하락한 104.133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올해 6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09%포인트 이상 오른 3.68%에서 거래됐다. 이는 채권 시장이 글로벌 긴축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