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 급락했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5.44포인트(1.55%) 하락한 3만2147.7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6.41포인트(2.50%) 내린 3759.6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66.05포인트(3.36%) 급락한 1만524.80으로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추가 인상하며 6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3.0~3.75%에서 3.75~4.0%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연준이 11월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 인상 속도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긴축적 통화정책의 누적 효과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경제와 금융 변화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 금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언급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여전히 갈 길이 있으며 지난 회의 이후 발표되는 자료는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최종 금리 수준을 더 높게 잡고 금리 인상 중단이 시기상조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상당히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연준 위원들이 지난 9월 제시한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인 4.6%를 상회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했고 금리도 상승했다. 주식시장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을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아마존과 메타는 각각 4.82%와 4.89% 하락했고 애플 (NASDAQ:AAPL)(-3.73%)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3.54%) 알파벳(NASDAQ:GOOG)(-3.87%) 등도 3%대 하락했다.
테슬라 (NASDAQ:TSLA)는 번스타인이 전기차 경쟁 심화로 인한 성장 우려를 지적하자 5.64% 하락했다. 에어비앤비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4분기 전망치에 대한 실망감에 13.43% 급락했다.
보잉은 737맥스와 787드림라이너 항공기의 인도 정상화로 현금흐름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2.81% 상승했다. 보잉 (NYSE:BA) 경영진은 내년 잉여현금흐름이 30억~5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견고한 고용지표 발표 여파로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 출회되며 나스닥이 1% 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FOMC 결과 75bp 인상했으나 추가 금리인상은 경제와 금융 발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하자 달러 약세, 금리도 하락하자 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파월 의장이 궁극적인 금리 수준은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고 주장하자 재차 하락 전환 후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 확대하며 마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