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오전 제주항공과 AK홀딩스에 대해 신용대출 종목군을 개인당 최대 20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S'에서 'F'로 변경했다. F는 개인당 최대 5억원, 종목별 1억원까지 신용대출이 제한된다. 또한 해당 2개 종목에 대해 위탁증거금률도 40%에서 100%로 높였다.
통상적으로 투자자는 종목별로 정해진 증거금률에 따라 돈을 내고 주식을 매수한 후 나머지는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모든 종목에 20~100%까지 다양한 비율의 증거금율을 설정하는 가운데 우량주로 평가하는 기업일수록 증거금율을 낮게 설정, 부실하다 판단할수록 증거금율을 높인다.
증거금률을 100% 상향한다는 것은 기존에 4만원으로 10만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었다면 이후에는 10만원을 보유해야 10만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KB증권은 애경케미칼에 대해선 신용대출 종목군을 기존 S에서 F로 조정하는 한편 증거금율을 30%에서 40%로 1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애경산업에 대해서는 신용대출 종목군만 기존 S에서 F로 조정했다.
최근 제주항공을 비롯한 애경그룹주는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로 179명이 사망한데 이어 제주항공 동일 기종 여객기가 참사 하루만인 31일 오전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면서 투심이 위축된 것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 제주항공은 전거래일 보다 350원 떨어진 7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제주항공이 상장된 지난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날 애경산업은 800원 떨어진 1만2420원, 애경케미칼은 250원 떨어진 6580원을 기록했다.
AK홀딩스 경우 참사가 발행한 이튿날인 30일 전 거래일(27일)보다 1330원 급락한 이후 다음 거래일인 이달 2일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