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악재 가득 '네이버·카카오'..."아직도 바닥 아니다"

입력: 2022- 10- 18- 오후 04:54
© Reuters [심층진단] 악재 가득 '네이버·카카오'..."아직도 바닥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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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남숙 기자]

카카오 (KS:035720) CI

네이버 (KS:035420) CI. 사진= 네이버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는 국내 대표 성장주 네이버와 카카오가 반등의 기회도 잠시,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에 이어, 지난 주말에 발생한 초유의 서비스 장애 사고로 사용자와 투자자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17일 카카오는 전날보다 5.93% 하락한 4만8350원에, NAVER는 전날보다 0.91%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들은 카카오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하루 매출 2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는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 박명석 기자와 여타 전문가들과 함께 네카오(네이버, 카카오)의 주가 하락 분석과 전망 그리고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출처=아이클릭아트

◇ 네이버, 카카오..글로벌 동종기업 대비 주가 비싸

지난 4일 NAVER는 외국계 증권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투자의견을 'SELL(매도)'로 대폭 하향 조정한 여파로 8.79% 급락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NAVER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을 건너뛰고 '매도'로 두 단계 내렸다. 목표 주가도 기존 32만8000원에서 17만원으로 무려 48.2% 하향 조정했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국내 증권사에서는 매도 리포트를 찾아보기 힘든 분위기인데, 외국계 증권사는 15~20%까지 매도 리포트를 쓴다"며 "파장이 크긴했지만 과도한 리포트였다"고 판단했다.

외국계 리포트의 핵심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피어(Peer) 대비 비싸다는 점이다. 최근 급락 과정에서 대차잔고도 늘면서 공매도 물량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금리 상승에 유동성이 줄면서 성장주가 불리한 환경 속에서 매도 리포트가 나오면서 충격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은 "외국계 증권사의 논리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시장의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네이버는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총 16억 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순기업 가치를 주당 17.9달러(약 2만5800원), 순기업가치 12억달러로 평가했지만 일각에선 네이버가 포쉬마크를 너무 비싼 가격에 산 것이 우려도 나왔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네이버가 포쉬마크를 인수 한 이유는 미국과 유럽의 데이터 확보를 위한 플랫폼인데, 향후 포쉬마크를 축으로 종과 횡으로 넓혀가면서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라면 긍정적일 수 있다"며 "이해진GIO(글로벌투자책임자)와 최수현CEO 가 어느 정도의 능력이 있는지를 지금부터 판가름해 볼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인 포쉬마크는 과거 27% 성장에서 10%대로 성장률이 떨어졌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가 42달러로 첫날에는 공모가 두배 가깝게 상승하면서 주가의 고점이 100달러까지 갔지만 현재는 20달러 수준이다.

우기훈 뮤레파코리아 수석파트너는 "포쉬마크는 연간 천억 적자가 나오는 기업으로 연결 제무제표가 반영되는 3월, 네이버는 신용 등급을 유지할 여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사진=포쉬마크(POSHMARK) 홈페이지.

◇ '네카오', 주가 회복 어려워..추가 하락 가능성 염두

이미 52주 신저가를 나란히 경신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2020년 네이버의 주가가 '승승장구' 하던 좋은 장은 앞으로 몇년간 없을 것이고, 주가 하락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것인지, 성장성 둔화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콘텐츠에서 성과가 있어야 하지만 확신할 수 없는 상황으로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변동성이 너무 많기 때문에 매수, 매도보다는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다.

현재 네이버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아래로 역사적인 저점이긴 하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어, 신규 매수를 하더라도 1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고 봤다.

이어 그는 "네이버 주가는 라인 메신저의 가치가 부각됐을 때,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의 이익 개선, 회사의 이익 증가율 회복,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터넷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증가할 때, 그리고 신사업의 성장성을 입증했을 때 급반등했다"며 "이 다섯가지 상승 패턴이 돌아올때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에 대해서는 자회사 악재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는 자회사를 끌어안고 가는데, 카카오는 내보내고 있는 모양새로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 등 유상증자와 분할 상장 이슈들이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자회사인 라이언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도 크다. 여기에 '회전문 인사'로 언급되고 있는 카카오의 임원 리스크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은 "증안펀드 등이 유입돼 기존의 공매도 세력을 몰아낼 정도의 강력한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쉽게 브레이크 잡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남숙 기자 pns@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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