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ETF 브랜드 KODEX(코덱스) 출시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10월 국내 최초 ETF인 'KODEX 200'을 상장시켰다. 이번 간담회에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년간 국내 ETF 시장을 선도하며 투자자들을 위해 개발한 투자 상품들과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20년 성장 전략을 밝혔다.
"한국 ETF시장 300조 시대 개막 앞장설 것"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삼성 KODEX는 국내 ETF 시장의 선구자로 지난 20년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국내 ETF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나아가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2032년까지 ETF 시장 규모가 300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향후 20년의 성장 전략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최창규 ETF컨설팅본부장은 ▲해외투자 ETF 상품 공급 확대 ▲액티브 ETF 시장에 우수한 상품 선제적으로 출시 ▲채권형 ETF 시장 확대 주도 ▲투자 솔루션이 내재된 자산배분형 ETF(TDF ETF·TRF ETF·채권혼합형 ETF) 지속적인 출시 등을 소개했다.
최 본부장은 "자산배분형 ETF의 경우에는 '내집마련 ETF' '자녀학자금 ETF' 등과 같은 형태의 상품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가상화폐 ETF 출시에 대해서도 궁금하실 텐데 서봉균 대표 지시하에 가상화폐 제도화에 대한 시도도 현실화하고 있다. 향후 20년을 준비하는 삼성자산운용 입장에서는 숙명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신의 투자 첫사랑 코덱스"라며 "다음 20년은 미련이 남지 않도록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지난 20년처럼 앞으로의 20년도 코덱스와 함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KODEX 브랜드 리뉴얼 공개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브랜드 20주년을 기념해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빨간색 영문 대문자로 구성된 기존 'KODEX' 로고는 파란색 심볼과 함께 검은색 'Kodex'로 변경됐다. 이번 브랜드 리뉴얼은 상향식 방식으로 임직원들의 두 차례 투표를 거친 후 최종 결정됐다는 게 삼성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4월 론칭한 삼성 금융사 공동브랜드(BI)인 삼성금융네트웍스와의 연계성을 강화함으로써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명확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파란색을 사용했다"며 "영문 소문자는 젊고 유연한 이미지를 통해 보다 고객 친화적인 느낌을 부각하기 위해 사용했고 열기구 또는 맵 포인터 등을 떠올릴 수 있는 새로운 심볼은 성공적인 투자로 투자자들을 이끌겠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고 부연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10월 업계 최초로 국내 ETF 시장을 개척한 이후 20년간 국내 대표 ETF 운용사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144개 KODEX ETF가 상장돼 있으며 총 순자산(AUM) 규모는 32조8000억원으로 약 43.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2년 10월14일 국내 첫 상장된 삼성 KODEX200 ETF는 지난 13일 기준 총 4조7843억원의 순자산으로 국내 ETF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430.8%, 연환산 수익률(복리)은 8.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