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 관련주, 빈 살만 방한 무산에 '뚝'… 증권가 분석보니

입력: 2022- 10- 18- 오후 02:05
네옴시티 관련주, 빈 살만 방한 무산에 '뚝'… 증권가 분석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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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 관련주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 계획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가에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글로벌은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300원(13.69%) 하락한 2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수교 60주년을 맞아 추진해온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8월 왕세자의 방한 추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 '제2의 중동 특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8월1일 종가 기준 1만1450원이던 주가는 지난 14일 3만1400원에 마감하며 두 달 반 동안 175%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달 7일에는 장중 3만41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찍었다.

한미글로벌은 국내 1위 PM(건설사업관리) 기업으로 지난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하나인 '네옴 더라인'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건설도 전 거래일 대비 2700원(7.13%) 하락한 3만5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건설은 삼성물산, 유럽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사업 터널 공사 등을 수주하며 관련주로 움직였다.

네옴시티 관련주로 움직이는 유신과 삼성엔지니어링도 각각 13.16%와 6.07% 급락했고 DL이앤씨(-1.39%) 대우건설(-2.53%) GS건설(-1.52%) 등 주요 건설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건설업종은 2.78% 하락하며 코스피 전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의 11월 방한 계획 무산으로 네옴시티 프로젝트 및 해외 수주에 대한 단기적인 기대감이 약화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프로젝트 자체는 기반시설 중심으로 발주 본격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는 공식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721조원)에 달한다. 중동지역 프로젝트 정보지인 미드(MEED)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진행 및 파악되는 초기 프로젝트는 약 500억달러 수준이다.

장 연구원은 "일반 건축, 교통, 발전, 수자원 등의 기반 시설 부분에서 입찰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라며 "기반 시설 부족에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 확정 등으로 인해 당분간 프로젝트 발주 속도는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단기 센티멘탈(시장심리)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실질적인 시장 개선 추세에 비하면 이날 낙폭은 다소 과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그는 "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의 11월 방한 계획 무산으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네옴시티 프로젝트 자체는 기반시설 중심으로 발주가 본격화되고 있고 중동지역 플랜트 시장의 경우 구조적인 시장 개선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향후 중동지역 수주 개선에 대해 회의적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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