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보증채무 미상환 사태로 냉각된 단기 시장에 훈풍이 불 수 있을까. 증권가에서는 지방자치단체 보증 또는 지방공기업 채권에 대한 투자에 있어 지자체 특성, 사업의 공공성 수준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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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랜드 ABCP 사태에 단기시장 냉각
앞서 강원도는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20년 BNK투자증권을 통해 2050억 원 규모 유동화증권(ABCP)을 발행할 때 채무 보증을 섰다. 하지만 강원중도개발공사가 채무를 갚을 능력이 안되자 강원도가 지급금을 지급하는 대신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후 해당 ABCP를 발행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아이원제일차는 2050억 원 규모의 ABCP를 차환 발행하지 않고 기초자산인 중도개발공사 대출채권 상환이 불가하다고 기관들에 통보했다.
지난 4일 한국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가 아이원제일차의 신용등급을 D로 강등하면서 1차 부도처리로 일단락됐고, 현재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 시장에서는 차환 리스크가 확대되고, 회사채 발행 시장 전반에 심리가 냉각됐다. 우량 등급 수요예측에서도 일부 트랜치에서 수요를 채우기 어려울 수 있어 발행을 미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PF ABCP 기피 현상으로 차환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이후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을 추가로 발표했다. 지난 7월 발표한 회사채·CP 시장 지원을 6조 원에서 8조 원으로, 2조 원 늘리고,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여유재원 1조6000억 원으로 회사채·CP 매입을 재개한다는 게 이번 방안의 골자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 재가동으로 정책지원 의지 확인과 시장불안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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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공기업 투자, 사업 공공성 중요도 부각될 듯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보강의 유효성과 충분성, 적법한 수권 확보 등 강원도 지급의무를 확인했고, 지자체 대해 국가신용등급에 준한 신용도로 판단하는 기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6개 지자체 신용보강 유동화 건에 대해서도 계약이 유효하게 체결됐고 의회 의결 등 필요한 수권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강원도와 같은 예외적인 의사결정을 않는다면 등급 변동 요인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차환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은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진 연구원은 "지자체 지급 보증 PF ABCP나 지방공사채 투자의 경우 중앙정부와 지자체 지원 가능 성이 신용도의 핵심"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조직 구성 체계와 관련 법령에 근거할 때 지자체 신용도를 국가신용등급에 준한 것으로 판단 등급을 부여 받았다"고 짚었다.
그는 "지방공기업의 경우도 지자체 신용도와 연계해서 등급을 부여받았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지자체 보증 또는 지방공기업 채권에 대한 투자에 있어 지자체 특성, 사업의 공공성 수준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