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회사채 시장에서 신용 스프레드가 내년 1분기까지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최근 크레딧 스프레드의 레벨에 대해 신용 위험이 아닌 유동성 축소로 인한 회사채 투자수요 위축이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신용 위험이 아닌 첫 번째 근거로 현재 국내 크레딧 시장 내 발행의 주체는 AAA 등급의 기관들이고, 이에 AAA와 AA간의 스프레드는 벌어지고 있지만 그 이하 구간의 스프레드 변동 폭은 크지 않다는 점이 꼽혔다. 두 번째 근거로는 현재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은 은행권에서 차입금을 통한 간접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이 제시됐다. 실제로 3년물 기준 회사채 AA등급과 A등급의 스프레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70bp 까지 확대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50bp 안팎의 제한된 수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 총재의 발언은 다시 말해 금융당국 개입은 꼬리위험 발생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는 역할에 중심을 둘 것임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같은 맥락에서 정부 지급 보증 등으로 최고등급을 받는 기관들이 일반 민간기업을 구축하는 현 시장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대기업, 상위등급 기업은 높은 가산금리로 발행하거나 은행 대출을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반면, 대출 가용력이 열위한 중소기업과 저신용등급 기업은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특수은행과 신보 등에서 출연하는 기금을 비롯한 금융지원을 받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예금은행과 정책은행에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한 발행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207조 원, 중소기업은 948조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대출금리는 지난 8월 대기업도 4%를 넘어섰다.
그는 "신용 스프레드의 방향은 최소한 긴축 기조가 지속될 내년 1분기까지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한은이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신용 위험도 현실화되면서 상승 폭이 가팔라질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