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내부. (제공: 금융위)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금융당국이 회사채·CP 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 여유 재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하면서 크레딧 시장이 안정화될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안정화 방안이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 당국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에도 효과 '역부족'
금융당국은 지난 12일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을 추가로 발표했다. 지난 7월 발표한 회사채·CP 시장 지원을 6조 원에서 8조 원으로, 2조 원 늘리고, 채안펀드의 여유재원 1조6000억 원으로 회사채·CP 매입을 재개한다는 게 이번 방안의 골자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지는 않았다"며 "7월과 비슷하게 이번 방안도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을 통한 회사채·CP 인수가 사모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이유다. 또 시장에서 원하는 채안펀드 재가동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추가 자금 유입없이 기존 여유 자금을 활용하고,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회사채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이유도 거론됐다. 김 연구원은 "AA등급 위주로 발행시장에서 30%의 물량을 민평 금리 이상에서 참여하는 채안펀드의 특성상 최근 회사채 발행이 크게 감소하는 시기에 큰 효과를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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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자금 시장 지원 추가 대책 필요
결국 시장 안정화 방안이 큰 역할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요인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의 해소에 따른 금리 변동성 완화와 금리 하향 안정화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 연구원은 "강원도 지급금 미지급 사태가 PF-ABCP 차환에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되고, 10월 대규모 만기에도 한산한 회사채 발행시장을 볼 때 크레딧 시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경기 둔화와 금융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저신용 등급의 신용도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짚었다.
그는 "연말까지 PF-ABCP 차환 이슈로 인해 단기금융시장에서 조달이 어려운 만큼 단기자금 시장 지원에 대한 추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