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보다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 긴축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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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근원 CPI 상승률 6.6%…1982년 8월 이후 최고치
미국 노동부는 현지시간 13일 9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2%, 전월 대비 0.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8.1%를 웃돈 것이다.
CPI상승률은 지난 6월을 정점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1980년대 초반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6% 올라 1982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물가의 주요 요인이었던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2.1%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식품가격의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가격 하락분을 일부 상쇄시켰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물가의 상승 요인을 보면 원자재와 공급 차질, 주거비용, 노동시장 내 임금 상승 등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이 중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차질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만큼 물가의 정점은 형성했다고 보인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근원물가 흐름을 보면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조기에 해소되기 어려움을 시사한다"며 "그 중 주택과 노동시장 내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해 이후 물가의 둔화세가 예상보다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
◇ 11월 FOMC서 75bp 인상 기정사실화
전문가들은 11월 FOMC에서 금리가 75bp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물가가 점진적으로 하락할 때까지 연준이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김유미 연구원은 "이번 9월 소비자물가 결과는 11월 FOMC에서 75bp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지만 의미있게 꾸준히 하락하는 것을 볼 때까지는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기대보다 강한 물가 하방 경직성으로 인해 9월 CPI발표 직후 올해 말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4.50%에서 4.75%로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11월 자이언트 스텝 단행은 확실시됐고, 12월에도 75bp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와 함께 "고물가가 1년 6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고착화됨에 따라 향후 몇 개월간 물가는 시장과 연준이 바라는 것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부터 미국 경기가 빠르게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1월 75bp 인상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관건은 12월 인상 폭"이라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10월 소비자물가가 쇼크를 기록할 경우 시장은 연말 기준 기준금리를 4.5% 이상 수준까지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까지는 물가와 연준의 피봇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