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56% 하락한 배럴당 94.9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0.76% 하락한 104.4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 악화를 시사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5.7로 지난달 발표치(98.4)와 예상치(96.8)를 하회하며 3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6월 신규주택 판매건수는 59만건으로 지난달 발표치(64만2000건)와 예상치(6만4000건)을 하회했다. 중간 판매 가격은 전월 대비 9.5% 하락한 40만2400달러를 기록했으며 평균 판매 가격도 전월 대비 11.1% 급락한 45만6800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이란의 원유 판매가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에산 한두지 이란 경제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유 수출 증가로 올해 1분기 국고 수입이 지난해보다 580% 늘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원유 수출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소에 따른 대체 수요 증가 기대로 한 때 98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하기도 했으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자 수요 감소 가능성이 높아지며 하락 전환 후 낙폭을 확대했다"며 "더불어 미국의 제재에도 이란의 원유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유입된 점도 국제유가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하루 40만 배럴 이상 증가시키는 등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도 하락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