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유럽에 대해 가스 공급을 감축한다는 소식에 국내 가스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전날 대성에너지는 전날보다 550원(5.09%) 오른 1만135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같은시각 지에스이 역시 195원(4.04%) 오른 5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SK가스(0.90%) 대성홀딩스(2.02%) 삼천리(1.93%) 경동도시가스(0.94%) 등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날 가스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한 이유는 유럽발 천연가스 공급 부족으로 인해 관련주 실적 상승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을 독점하는 국영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 유지 보수를 위한 터빈 하나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노르트스트림1은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 하루 1.5억㎥(입방미터)를 공급했지만 터빈 중단으로 하루 3300만㎥ 수준까지 공급이 떨어질 전망이다.
가스프롬은 "터빈 중단으로 인해 가스 생산 능력이 27일 오전 4시 GMT(한국시간 27일 오후 1시)부터 하루 330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가스프롬은 지난달 16일 가스터빈 수리 지연을 핑계로 공급량을 40%로 절반 이상 줄인 바 있다. 이후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공급을 완전히 끊는 연례 유지보수를 거친 뒤 20일부터는 30%로 줄여 공급을 재개했는데 일주일 만에 또 20%로 줄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은 에너지 수요가 큰 겨울철이 다가오자 회원국에게 가스 등 연료의 재고를 확보하고 수요 감축을 촉구했다. 향후 EU 회원국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원국 에너지 장관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가스 공급을 악용하고 협박하는 더러운 게임을 계속 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러시아의 가스 공급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