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주요이슈 요약표. 자료=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물량 2억146만주가 시장에 풀린다. 약 77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6개월 의무보유 기간을 마친 물량은 최대주주인 LG화학이 보유한 물량 1억9150만주와 기관투자 보유 물량 996만주로 구성돼 있다.
LG엔솔 상장 당시 국내외 기관은 총 2337만주를 받아갔고, 이 가운데, 42.6%에 해당하는 996만주가 6개월 의무보유 조건에 해당한다.
LG엔솔의 현재 주가는 38만2000원 안팎으로 공모가(30만원)보다 높아 기관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을 위해 시장에 보유물량을 내다팔 가능성이 있다.
통상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면 주가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존 주주들의 물량 출회 가능성이 대두되면 일반 투자자들의 매도를 자극시키기 때문이다.
작년 카카오페이 상장. 사진=한국거래소
지난달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6개월 보호예수 의무기간이 끝나자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지분 중 500만주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카카오페이 주가는 순식간에 15% 넘게 폭락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해 현재 6만원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국내 증시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보호예수 물량까지 해제되면 주가 하락이 더 가파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엔솔의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경우 일반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LG엔솔의 경우 기업 펀더멘털이 좋다고 판단되면 투자자들은 굳이 손실을 보면서 시장에 내다팔 가능성이 적다”면서 “증권사들 리포트를 살펴보면 오히려 투자자들의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많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
앞서 LG엔솔은 보호예수 물량 해제가 될 때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27일 보호예수 3개월 당시 187만주가 시장에 풀렸고, 9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면서 총 8.12%가 빠졌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LG엔솔 상장 당시 기관들은 앞다퉈 많은 물량을 받기 위해 보호예수를 6개월로 설정했다”면서 “워낙 해제 물량이 많고, 국내 증시 분위기도 안좋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LG엔솔의 공매도 거래대금 1위에 올랐다. 오는 27일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면 주가 하락이 전망되고, 공매도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공매도 선행지표인 대차잔고가 쌓이고 있다는 점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지난주 LG엔솔의 대차잔고는 3조원을 넘어서면서 상장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