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성년자 주주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국내외 대형주 위주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보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20대 미만 주주는 35만8257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성년 주주는 삼성전자 (KS:005930) 전체 주주 506만6466명 가운데 7.07%를 차지했으며 전체 발행 주식의 0.25% 수준인 총 1483만4499주를 보유했다.
지난해 말 기준 20대 미만 주주 1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평균 약 41주이며 이를 지난 3일 종가로 환산하면 약 277만원어치다.
주식 투자 열풍이 일어나면서 미성년 자녀에게도 주식을 보유하게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 투자자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미성년 주주 역시 2020년 말 11만583명에서 1년 새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실제 지난 3월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에는 초등학생 주주도 여럿 참석해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기도 했다.
미성년자들의 해외주식 투자도 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미성년 고객의 해외주식 비중은 12.2%로, 성인(5.0%) 고객의 2.5배에 달했다.
국내외 보유 상위 종목(보유 고객 수 기준)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해외 종목은 성인 고객의 경우 테슬라 (NASDAQ:TSLA), 애플 (NASDAQ:AAPL), 엔비디아 (NASDAQ:NVDA), 알파벳A, 마이크로소프트 순으로 보유 고객이 많았다. 미성년 고객의 경우 테슬라, 애플, 알파벳A, 인베스코 QQQ (NASDAQ:QQQ) 트러스트,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위 5개 종목 안에 들었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는 성인 보유종목 상위 5위권에는 없었으나 미성년 보유종목 4위에 올랐다.
국내 종목을 살펴보면 성인 고객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선주, 현대자동차, 카카오 (KS:035720),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KS:000660) 순으로 많이 보유했다. 미성년 고객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선주,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 현대자동차, 네이버 (KS:035420) 순으로 보유량이 많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성년자의 주식 거래의 경우 부모나 법정 대리인의 동의가 있어야 주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비해 자녀의 각종 예금을 현금으로 보유하기보다 주식 같은 자산으로 장기 보유하도록 하는 방안이 자녀를 위한 부모들의 새로운 재테크 방법으로 꼽히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