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경기재개(리오프닝)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과 종목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항공업을 비롯해 여행과 레저, 화장품 등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업종들에 기대감이 몰리면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28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한달 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타이거) 화장품 ETF(KS:228790)로 수익률 22.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이 15.7%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이 상품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이 발표하는 'WISE 화장품 지수'를 추종한다. 한국콜마,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전체 ETF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가 리오프닝 관련 ETF로 나타났다. ▲2위는 HANARO(하나로) Fn K-POP(팝)&미디어(18.29%) ▲3위 TIGER 여행레저(KS:228800)(17.90%) ▲ 5위 TIGER 미디어켄텐츠(16.67%) ▲ 7위 KODEX(코덱스) 운송(15.32%) ▲8위 TIGER 중국소비테마(KS:150460)(13.74%) ▲10위는 KB STAR(스타) Fn 컨택트대표(13.53%)가 이름을 올렸다. 2위를 차지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POP&미디어는 에프앤가이드의 K-POP&미디어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엔터테인먼트와 오락·문화 업종을 주로 담고 있다.
하이브 (KS:352820)(23.12%) 에스엠 (KQ:041510)(11.10%) CJ ENM(KQ:035760) (KQ:035760)(11.95%)등이 보유종목 상위에 올라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출시한 TIGER 중국소비테마 ETF도 염두에 둘만 하다. 이 ETF는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하는 '중국내수테마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화장품을 포함해 호텔 여행주 등을 두루 담고 있다.
투자 비중 상위 종목으로는 클리오 (KQ:237880)(3.93%) 한국콜마 (KS:161890)(3.41%) 파라다이스 (KQ:034230)(3.33%) 모두투어 (KQ:080160)(3.32%) 등이 포진해 있다. 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마케팅부문 본부장은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이 어느 정도 통제되기 시작하면서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다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 소비는 절대적인 규모뿐 아니라 전 세계 소비 시장에서의 상대적인 중요도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한 해외에선 미국과 영국 등 유럽에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행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오는 1일부터 주요 시설에 대한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주식시장에선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둔화하고 중증 비율이 감소하자 주요 선진국은 방역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 중이며, 미국 본토의 경우 모든 주가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고 있다"며 "리오프닝을 대변하는 호텔·리조트, 항공, 카지노 업종 주가는 시장 조정 구간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중이는 반면 팬데믹 수혜주인 인터넷, 백신주들은 하락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 치료제가 등장한 이후 리오프닝은 꾸준히 기대감을 부여받았으나, 반복되는 변이 바이러스와 신규 확진자 급증 속 매번 미풍에 그치고 말았다"면서도 "그러나 방역 조치 완화 속 리오프닝 업황 지표들의 최근 개선세는 주목할 만한 수준이며, 관련 기업들의 매출 회복세도 이어지고 있어 한번 더 기대감을 가져볼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