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퀄컴의 5세대(5G) 모뎀칩 ‘스냅드래곤 X65’(그림)를 수탁 생산한다. 매출 규모는 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리미엄 5G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88’에 이어 올해도 퀄컴 핵심 칩의 생산을 맡게 됐다.
14일 반도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KS:005930) 파운드리사업부는 올 하반기부터 X65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X65는 5G 스마트폰의 데이터 송수신을 담당하는 반도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초창기 LTE(4세대 이동통신) 모뎀칩 대비 100배 빠른 게 장점으로 꼽힌다. 퀄컴은 현재 스마트폰 제조사에 X65 시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모뎀칩은 삼성전자의 회로선폭(트랜지스터 게이트의 폭) 4㎚(나노미터, 1㎚=10억분의 1m) 초미세공정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공장이 없는 퀄컴은 삼성전자 같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에 칩 생산을 맡긴다.
삼성전자 4㎚ 공정은 현재 주력인 5㎚ 공정보다 더 작고 전력 효율이 뛰어난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하반기 콘퍼런스콜에서 “4㎚ 1세대 프로세스를 개발 중이고 동시에 2세대 4㎚ 공정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4㎚ 공정은 고급 공정 기술 분야에서 삼성의 리더십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X65 등 퀄컴의 모뎀칩 수탁생산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4㎚, 3㎚ 등 초미세공정 개발엔 속도를 내고 있지만 파운드리 수율(전체 생산량에서 양품 비율)이 대만 TSMC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을 높여야 계약 물량에 걸맞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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